에너지 위기 시대, 동서발전 '보이지 않는 발전소'로 돌파구 마련

에너지 위기 시대, 동서발전 '보이지 않는 발전소'로 돌파구 마련

세종=조규희 기자
2026.04.09 10:31

한국동서발전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동서발전
한국동서발전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동서발전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될 만큼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에너지를 '덜 쓰는 것'이 새로운 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발전소를 짓지 않고도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 이른바 '보이지 않는 발전소'로 불리는 에너지 효율화다. 탄소중립, 에너지 비용 절감, 전력공급 안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에 한국동서발전이 집중하는 이유다.

한국동서발전은 9일 한국에너지공단, 민간 전문기관과 협력해 공공주택과 다소비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 없이 동서발전이 진단부터 설비 설치,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맡아 도시 단위 탄소감축 모델을 구현한다. 동대문구에서는 대학과 전통시장이 참여하는 건물 효율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동서발전이 초기 구축비를 선투자하고 절감 이익을 공유한 뒤 소유권을 이전하는 BOT(Built-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에너지 절감 이익을 나누는 민관 협력 모델이다.

에너지효율화 개별 사업을 지역 단위 통합 에너지 모델로도 확장하고 있다. 울산과 경기 고양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가상발전소(VPP), 에너지저장장치(ESS), 효율화를 결합한 분산에너지 특구 모델을 개발 중이다. 울산에서는 유휴부지 기반 태양광 확대를 지원하며 제조업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RE100 확대에 협력하고 있다. 고양시와는 지난해 2월과 5월에 각각 체결한 '분산에너지사업 활성화 공동협력 양해각서(MOU)', '고양 인공지능(AI)인텔리전트타운 조성 MOU'를 바탕으로 집단에너지 연계형 분산에너지 모델 설계와 데이터센터 사업자 유치를 위해 지자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당진시와 충청북도 등과 협력해 산업단지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고효율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에너지 전환과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52개 기업에 약 5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졌으며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관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분산 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VPP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며 전력계통 안정성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대학은 효율화 실증의 핵심 거점이다. 동서발전은 2021년 부산 동의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호서대 등 16개 대학에 스마트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체 캠퍼스 연간 절감량만 27.7GWh(기가와트시)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연세대 신촌캠퍼스 62개 건물에 4만2000개의 장치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동 제어를 통해 연간 약 11억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이 기대되며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는 20개 주요 건물의 연간 2.5GWh 전력사용량 절감과 1165톤의 탄소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전국 각지에서 중소기업, 농어촌, 공동주택 등 효율화 사각지대까지 사업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까지 누적 38.7GWh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592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했다. 이는 65MW급 가스복합발전소 1기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약 3만6000가구의 연간 전력 사용량에 해당한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화는 가장 실효적인 대응 수단"이라며 "비용 절감을 넘어 전력수급 안정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하는 '보이지 않는 발전소'를 확산해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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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희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조규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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