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이창용 "계엄사태 대응 가장 보람…서학개미 발언 후회 없어"

퇴임하는 이창용 "계엄사태 대응 가장 보람…서학개미 발언 후회 없어"

최민경 기자
2026.04.20 14:48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0.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0.

20일 임기를 마무리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계엄 직후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이임식 직후 기자들을 만나 "계엄사태 직후 하나님이 나를 이 일을 하라고 보내셨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계엄 직후 외신 대응 과정에서 전화가 많이 왔다"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헌법재판소가 제대로 작동하면 경제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메시지를 외신 인터뷰에서 전달했고, 생각보다 잘 작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해외에 오래 있었던 경험과 관계가 도움이 됐다"며 "그 부분은 제일 많이 기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후 상황이 악화되자 "헌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져 답하기 어려웠다"며 당시 부담도 함께 언급했다.

힘들었던 순간으론 2024년 한은이 조기 금리 인하에 실기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때를 꼽았다. 이 총재는 "한동안은 왜 금리를 안 낮추냐고 비판받았고, 지금은 반대로 금리 때문에 환율과 부동산 시장이 올랐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양쪽에서 비난받는 걸 보니 금통위원들이 중간으로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서학개미' 발언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다시 하라면 같은 취지로 말했을 것"이라며 "내국인 해외투자가 환율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고 이후 국민연금 해외투자 등이 공론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욕을 먹었지만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환율 상승 원인으로 청년층 해외 주식 투자를 지목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한 이유를 한·미 금리차가 아닌 해외 투자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임 기간 전반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은 누군가는 이익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구조라 성적을 매기기 어렵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능력과 한계 안에서 나라 전체를 생각해 가장 좋은 게 뭔지를 생각하며 정책을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후회라기보다는 어려운 순간이 많았다"며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비난이 있는 걸 감수해야 한다"며 "나는 명확하게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연구뿐 아니라 경제 평론과 자문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대학에서 교수직 제안도 오는데 강의하면 성적을 매겨야 하는 게 싫어서 지금은 안 가려고 한다"면서 "당분간은 국내에 있고 3년 취업 제약이 있어서 해외에서도 좋은 제안이 있으면 비교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던 것과 관련해선 "농담을 한 것을 진담처럼 신문에 쓴 것"이라면서 "어떤 매체를 통해 얘기할지는 어떤 메시지를 줄 거냐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알아주는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면 계속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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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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