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녹색 대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색 대전환을) 미적거렸다가는 중국에 다 먹힌다"고 강조했다. 탈탄소로의 에너지 전환이 기후위기 극복 못지 않게 산업적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가진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전남 여수시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녹색 대전환 국제주간 개회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탈탄소 녹색전환은 각 세계 지도부들의 취향, 생각, 선택에 따라 부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국가가 후퇴한다고 해서 천천히 해도 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25일 여수에서 열리는 녹색 대전환 국제주간(Green Transformation Week)은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주간(Climate Week)과 2026년 기후변화주간을 연계해 진행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의 정책적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는 녹색산업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이미 중국은 압도적인 경쟁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녹색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장차 대한민국의 일자리 문제이기도 하고 중동전쟁에서의 교훈을 현실화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재생에너지 확대도 중요하지만 국내 산업 생태계 육성과 진흥도 중요하다고 봤다. 김 장관은 "지금 태양광 시장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중국이 독점하고 한국이 일부 영역에서 근근이 버티는 상황"이라며 "한국까지 무너지면 전 세계 시장이 (중국) 단일 시장이 되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국의 태양광 산업을 다시 키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조금이 들어가는 한국의 태양광 시장은 한국산 모듈을 쓰고 인버터 역시 국산을 쓰려고 한다"며 "이 분야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집중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김 장관은 "(태양광 시장을 키운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원자력 산업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것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라며 "함께하되 태양이 주는 에너지원을 원천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원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해 김 장관은 "분산에너지 자원으로서 매우 의미있지만 현실화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첫 사례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면서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차질이 플라스틱 대란으로 이어지면서 탈플라스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탈플라스틱 대책 관련해서 기후부가 지난해 12월 1차안을 발표했고 이후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터졌다"며 "조만간 국무회의에서 탈플라스틱 관련 자세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여수에서 열리는 녹색 대전환 국제주간을 계기로 기후분야에서 한국이 국제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구적 위기의 해결을 각 국가의 선의에 맡기다보니 지구 온도 상승의 기울기를 막기가 쉽지 않다"며 "특정 국가가 모범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문명과 산업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한민국이 이를 해내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