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원전 기술 종속 벗어나겠다"…독자 해양 SMR '반디'로 승부수

한전기술 "원전 기술 종속 벗어나겠다"…독자 해양 SMR '반디'로 승부수

세종=강영훈 기자
2026.04.28 14:25
김태균 한국전력기술 사장이 27일 한전기술 본사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전기술
김태균 한국전력기술 사장이 27일 한전기술 본사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전기술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이 원전 설계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0% 독자 개발 중인 해양용 소형모듈원전 (SMR) '반디(BANDI)'를 앞세워 글로벌 해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지난 27일 경상북도 김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특정 기술에 종속된 구조에서 벗어나 우리 노형을 앞세워 직접 시장에 나서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과거 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IP) 제약으로 수출에 제약이 있다.

이에 설계 기술과 독자 노형 확보를 통해 웨스팅하우스를 넘어서는 글로벌 원전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기존 대형 원전을 새롭게 설계해서 독자 노형을 갖추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만큼 대안으로 SMR을 택했다.

한전기술은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형 SMR과 별도로 개발 중인 60메가와트(MW)급 해양용 초소형 SMR '반디'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세울 계획이다. 반디는 기존 육상용 설비 대비 크기가 소형화 된 것이 특징이다.

육상용인 혁신형 SMR이 높이 약 30m 규모인 반면 반디는 높이와 폭이 각각 약 6m 수준으로 설계됐다. 특히 선박에 탑재해서 동력원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소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남금희 한전기술 사업개발팀장이 27일 SMR 반디 모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전기술
남금희 한전기술 사업개발팀장이 27일 SMR 반디 모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전기술

한전기술은 반디가 파도와 진동 등 다양한 해상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극지에서 장기간 활동하는 쇄빙선 등 특수 목적 선박의 연료 공급과 전력 확보 측면에서 활용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조선회사인 한화 오션과 SMR 탑재 선박 공동 개발도 논의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또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해상 풍력 분야도 밀고 있다. 다수의 화력·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발전 설계, EPC(설계·조달·시공)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앞서 한전기술은 국내 100㎿ 규모 제주한림 해상풍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면서 사업개발부터 EPC, 시운전 등 전 과정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에도 4조8000억원 규모의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이고, 전북특별자치도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1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또 베트남에서도 해상 풍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김 사장은 한전기술의 적극적인 사업 확대와 맞물려 인력 확보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탈원전 여파로 신규 채용 축소 등 인재 공백이 커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 인력 영입과 마이스터 제도로 실력 있는 직원을 대우하는 등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재 확보 어려움 속 AI를 활용한 설계 자동화도 추진 중이다. 자체 개발한 설계 특화 생성형 AI 플랫폼 'NEXA'를 통해 자료 기반 질의응답, 설계 연습 등 교육에 적극 활용 중이다. 향후 설계안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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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강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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