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기업의 영업기밀 유출 우려를 덜고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안전한 제조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5일 제3회 M.AX(제조 AI 대전환) 전문가 컨퍼런스를 열고 제조 데이터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제조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는 AI 산업 경쟁력을 높일 핵심 자산이지만 영업기밀 유출 우려로 기업들이 공유를 꺼리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우선 수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제조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철저한 보안을 위해 외부와 차단된 클린룸을 도입해 내부에서만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하고 외부 반출은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라이브러리 완공 전까지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운영하는 개발지원센터를 임시 거점으로 삼아 지난 5월부터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모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6년 말까지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토타입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해 실시간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할 엣지 AI 데이터센터 1곳을 산업단지에 구축하고 기업 내부 저장을 뒷받침할 온프레미스 기반 데이터센터도 늘려갈 방침이다.
1500여개 기관이 참여한 M.AX 얼라이언스 분과별 데이터 수집 작업도 구체화됐다. AI 팩토리 분과는 이달부터 숙련공의 노하우를 자산화하는 제조 암묵지 AI 모델 개발 사업을 시작하고 AI 로봇 분과는 대규모 학습용 데이터를 생성할 로봇 데이터팩토리를 별도 구축한다.
자율운항선박 분과는 6000항차 실선 운항 데이터 플랫폼에 가상 운항 데이터를 더해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AI 미래차' 분과 역시 자율주행 데이터 파이프라인 개발에 착수했다.
이날 컨퍼런스 참가자들 역시 안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김현정 IBM 대표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안전한 활용 기반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고영명 포항공대 교수는 제조 AI 모델 개발현황을 공유하고 AI 팩토리 사업 등으로부터 확보될 공정 데이터를 연계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김성열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AI 시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제조 데이터와 업종별 AI 모델"이라며 "기업이 안심하고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 라이브러리와 데이터센터 같은 핵심 인프라 완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