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6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주식자금 유출 규모는 줄었지만 채권자금마저 순유출로 돌아섰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와 국내 외환 수급 개선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125원 넘게 하락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16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6월 순유출액 307억2000만달러보다 유출 규모는 90억7000만달러 줄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올해 1월 23억9000만달러 순유입된 뒤 2월부터 6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순유출액은 1225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주식자금은 207억달러 순유출됐다. 6월 323억7000만달러보다 유출 폭이 116억7000만달러 축소됐지만 6개월 연속 순유출 흐름은 이어졌다. 올해 1~7월 누적 주식자금 순유출액은 1309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확대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계감 등이 주식자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리밸런싱 매도세가 완화돼 유출 규모는 전월보다 줄었다.
채권자금도 9억6000만달러 순유출되며 전월 16억5000만달러 순유입에서 유출로 전환했다. 환헤지 비용 등을 고려한 국내 단기채의 투자수익률이 미국 단기채보다 더 낮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내 채권의 매력이 떨어진 영향이다.
외국인 증권자금의 대규모 이탈에도 원화 가치는 가파르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사이 125.4원 하락했다. 이달 11일에는 1416.0원까지 내려왔다. 6월 말과 비교하면 원화 가치가 9.4% 상승한 수준이다.
한은은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 등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여건이 개선된 점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환율 변동성은 확대됐다. 7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일평균 변동 폭은 8.0원으로 6월 7.6원보다 커졌다. 일평균 변동률도 0.50%에서 0.53%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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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는 소폭 줄었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45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현물환 거래는 168억2000만달러에서 183억8000만달러로 늘었지만 선물환과 외환스왑 거래가 감소했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6월 25bp에서 7월 17bp로 낮아졌다. 중장기 가산금리는 차입 만기가 평균 2.9년에서 4.0년으로 길어진 영향으로 37bp에서 41bp로 소폭 상승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3bp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갈등 재고조와 금리 상승 경계감에도 기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양호한 투자심리가 이어졌다. 미국 국채금리는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 증가 등으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