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출 1조달러를 넘어 1조10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수출 역시 두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82.6% 증가한 350억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52.9% 성장한 6934억달러를 기록했는데 9월에는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 5일에는 올해 누적 7094억달러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9월 반도체 업황은 더 견조해졌다. 올 들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0~200%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1~10일은 270.1%로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수출액 역시 6~8월 100억달러 초반대에서 9월 165억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9월은 추석 연휴로 인해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적지만 수출 실적 고성장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을은 반도체 수출의 성수기"라며 "9월은 추석 연휴를 고려한 밀어내기 효과에 힘입어 반도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200%를 크게 상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반도체뿐 아니라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 화장품, 식품 등 다른 업종에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석유제품과 선박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57%, 66.8% 증가했다. 최근 부진했던 자동차 수출도 10%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와 함께 비반도체 부문에서도 두자릿수 성장이 더해지면서 올해 수출 1조달러 돌파는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출액(7093억달러)을 40% 이상 상회하는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이 1조달러를 넘어 1조100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와 4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65.1%, 64.9% 늘면서 연간 수출액은 57.4%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신장세와 반도체 제외 수출도 10%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출액은 1조1164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수출도 전년 대비 25.5%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의 경우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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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는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6%에서 3.3%로, 내년 성장률은 기존 2.1%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역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기존 2.5%에서 3.5%로 올렸다.
미국의 관세 조치라는 변수가 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수출에는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정여경 연구원은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 갈등 국면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반사 수혜 가능성이 있다"며 " 캐나다산 화장품이 50% 관세 부과로 가격경쟁력을 잃으면 그 공백을 한국산 화장품이 부분 흡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