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엔터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1>표종록 브룸트리 대표, 법무법인 강호 변호사
"한류 열풍 속에서 엔터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지금이 바로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할 때입니다. 에이전시 제도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표종록 브룸트리 대표이사이자 법무법인 강호 변호사(사진·40)는 전지현 결혼설 파문부터 최근 타블로의 학력논란까지 굵직한 연예관련 사건을 맡아 '엔터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한류스타 배용준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회사 ㈜키이스트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고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제이튠엔터(66,700원 0%))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엔터테인먼트관련분쟁사건을 담당하고, 매니지먼트회사도 운영하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고민하게 됐고, 그의 꿈은 자연스럽게 문화산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로 귀결됐다. 지난해 그가 설립한 에이전시회사인 브룸트리는 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창구다.
"엔터업계에 잡음이 많은 건 결국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시스템의 문제죠. 제대로 된 '2군리그'가 꼭 필요합니다"
실제 '한류'는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지만, 동방신기나 카라 같은 인기 아이돌들의 분열, 최고은 작가의 아쉬운 선택과 같은 양극화는 심화되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소한 생존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매니저들은 결국 스타로 성장한 연예인을 데려가는 걸로 몫을 챙기려고 하죠. 그 결과 회사는 어려워지고, 신인들의 보장은 더 멀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표 대표는 튼튼한 ‘2군’을 양성하기 위한 제도적 변화도 촉구했다.
"저예산영화의 스크린쿼터제, 방송단막극의 부활, 오디션제도의 공개활성화 등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합니다. 신인이 성공하면 매출액에 따라 분배구조를 차별화하고, 기여도를 인정해 평생직장 개념을 갖는 구조도 필요합니다"
그는 최근 무보수로 등장해 드라마 홍보효과를 높이고 후배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 '드림하이'의 배용준씨나 자신이 번 수익의 대부분을 회사에 재투자한 박진영씨의 예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또 이른바 '노예계약'과 기업과 연예인이 장기적으로 계약을 맺어가는 일은 분명 구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성공을 스스로가 이룬 결과로만 알고 회사를 등지는 일이야말로 '노예'처럼 지망생을 굴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악순환을 낳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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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과 엔터테인먼트업 모두 초기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애플은 아이팟을, 삼성은 갤럭시탭을 만든 뒤에는 사람이 떠나도 제품은 남습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는 스타가 떠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표 대표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에이전시 제도의 도입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성장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룸트리는 현재 배우, 뮤지션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감독, 영화감독, 화가, 디자이너 등 여러 문화영역에서 20명 이상의 문화인들을 시장 및 비즈니스와 연결하고 있다. 배용준씨와 박진영씨가 함께 드라마 ‘드림하이’의 공동제작도 표 대표의 '계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류스타들이 해외진출할때도 모두 '에이전트'를 통합니다. 합리적인 계약을 통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에이전시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