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영화 '감기'가 개봉 2주를 남기고 돌연 배급사가 바뀌었다.
5일 '감기' 제작사 아이러브시네마는 "'감기'를 기존 배급사인 CJ E&M과 '설국열차'와 '감기'의 개봉 간격이 2주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두 작품의 윈-윈 흥행을 위해 배급사를 변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감기'는 당초 6월27일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었지만 투자배급사 CJ E&M이 자체 모니터 시사 직후 후반부 재촬영과 재편집을 요구하면서 8월15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100억원이 투입된 대작 영화가 개봉 2주를 앞두고 돌연 배급사가 바뀐 건 이례적이다.
당초 영화계에선 430억원이 투입된 '설국열차'가 8월1일, 100억원이 투입된 '감기'가 8월15일로 한 배급사에서 2주 간격으로 개봉을 시키는 건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따랐다. 실제 '설국열차'측과 '감기' 측은 이런 개봉 일정에 내심 불만을 품었었다.
하지만 CJ E&M은 8월이 극장가 최성수기인 만큼 두 영화를 2주 간격으로 개봉시켜도 괜찮다는 판단 아래 개봉일을 고지하고 마케팅을 진행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브시네마와 CJ E&M이 갈라지게 된 건 '설국열차'의 엄청난 흥행 탓. '설국열차'는 지난달 31일 전야개봉해 4일까지 350만명이 관람할 만큼 폭발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아이러브시네마로선 CJ E&M이 '설국열차'에 전력투구를 하고 상대적으로 '감기'를 홀대할 것을 우려했다. 아이러브시네마 측은 "이번 결정은 연이어 개봉하는 대작 2편의 충돌을 막기 위해 제작사의 강력한 의지와 요청으로 택해진 이례적이고 공격적인 배급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러브시네마 측은 "당초 6월 개봉 예정이었던 '감기'가 후반작업 일정으로 인해 8월로 연기되면서 역대 최고의 제작비가 투여된 '설국열차'와 개봉간격이 맞물리게 됐다"며 "'감기' 정상적인 배급 역량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직접 배급에 나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CJ E&M과 아이러브시네마 측은 배급비용 및 투자비용 분배 등을 불과 개봉 2주를 앞두고 재논의 하는 등 최악의 관계로 내몰렸다. 아이러브시네마의 이 같은 판단이 '감기' 흥행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공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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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시네마 측은 "제작사 입장에선 최고의 역량을 모아 작품을 개봉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며 "전력투구해 흥행 성적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감기'는 분당에 치사율 100% 감기 바이러스가 퍼지자 미국의 개입으로 도시를 폐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무사' 김성수 감독의 10년만에 복귀작이다.
IHQ의 자회사 아이러브시네마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얼굴 없는 미녀' 'S 다이어리' '새드무비' 등을 배급했으며,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파괴된 사나이'에 이어 '감기'를 세 번째로 제작했다.
과연 아이러브시네마의 승부수가 통할지, 이래저래 '감기'는 말 많은 영화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