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환 "내게만 모질던 父 '아픈 형에 미안해서'…애 넷 낳고 이해"

오대환 "내게만 모질던 父 '아픈 형에 미안해서'…애 넷 낳고 이해"

류원혜 기자
2022.03.09 09:44
/사진=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화면
/사진=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화면

배우 오대환(43)이 과거 아버지로부터 받은 아픔을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오대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드라마 '38사기동대'가 잘 되면서 오디션을 안 봐도 대본이 들어왔다"며 "감사한 마음에 다 하겠다고 해서 2016년도 한 해에만 작품 10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에 방송 3사 촬영을 모두 한 적도 있다"며 "부산에서 촬영하고 인천 세트장으로 이동하던 중에 교통사고가 났다. 에어백까지 터지는 4중 추돌 대형 사고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요추 1번이 골절됐다. 전치 8주 진단을 받았지만 진통제를 맞으며 활동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이 또 들어왔다"며 "쉬는 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질까 봐 불안했다. 주변에서도 '네가 놀면 돈은 누가 주냐?', '애들은 4명이나 낳고'라는 말을 했다"고 토로했다.

오대환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느낀 가장의 무게에 공감했다. 친형에게 장애가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아버지의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아버지가 엄격하셨는데 저는 유난히 까부는 성격이라 저한테만 모질게 구셨다. 잔다고 혼나고 쩝쩝거린다고 혼났다"고 회상했다.

성인이 된 오대환은 아버지에게 "왜 이렇게 모질게 구셨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는 "따뜻한 말 한마디나 스킨십도 없었다. 난 내 자식이 그렇게 예뻐 죽겠는데 아버지에게 왜 그랬냐고 물으니까 '아픈 네 형에게 미안해서'라고 하시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장애 가진 아들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단 생각은 들었지만 '아픈 자식만 자식이냐'고 그랬다"며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이제 아버지가 이해가 간다"고 털어놨다.

오대환의 아버지는 몇 해 전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오대환은 "제 첫 드라마가 2010년이었다. 검소했던 아버지가 아들 얼굴 크게 보고 싶다고 가장 큰 사이즈의 최신 TV로 바꾸셨더라"며 "감사했다. 아버지가 '날 미워하진 않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더 살갑게 굴 걸 후회된다. 아이가 생겼을 때 바라보는 아버지는 또 달랐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종민은 "나랑 동갑인데 형 같다"며 오대환의 속 깊은 이야기에 감동했다.

오대환은 "최근 아버지 생신이어서 묘에 다녀왔다. 돌무덤이라서 물티슈로 항상 닦는데 그날따라 아버지 몸을 닦는 느낌이었다"며 "눈물이 막 났다. 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었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