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혜원에게는 아직 아이돌그룹 '아이즈원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하다. 아이즈원 활동 종료 이후 연기자로 나섰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강혜원에게 '소년시대'는 '아이즈원 출신'을 대신할 하나의 수식어가 됐다. 강혜원에게 '소년시대'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또 있다. 배우로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자신에게 방향성을 알려주고 자신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강혜원은 소피 마르소 저리 가라 하는 타고난 미모로 부여를 사로잡은 절세 미녀 강선화 역할을 맡았다. 7,8화 공개를 앞둔 15일 인터뷰에 나선 강선화는 "드라마와 선화에 몰입해 주셔서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배님들과 함께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작품이 공개되고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드라마와 선화에게 몰입해 주셔서 뿌듯했어요. 며칠 전에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가 왔어요. 최근에 '소년시대'를 보고 저한테 따지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서 지금 전화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한테 '선화 너무하다'는 말을 해줬던 게 기억에 남아요."

강선화의 수식어는 '절세 미녀', 비교 대상은 소피 마르소다. 어느 정도 연기로 메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비주얼이 받쳐지지 않으면 쉽게 표현하기 어렵다. 강혜원은 이런 부분에서 조금의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지금의 강선화를 만들어냈다.
"소피 마르소라는 별명답게 청순하게 보여야 했는데 소피 마르소가 너무 유명한 아이콘이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부담감도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조금이라도 예쁘게 나오려고 이동시간에도 차에서 잠을 안 잤어요. 또 선화가 호감을 살 수 있게 매력이 잘 보일 수 있는 의상에 집중했고, 말투나 목소리 톤도 많이 신경 썼어요."
이명우 감독도 캐스팅 직전까지 반신반의했지만, 화면에 담긴 강혜원은 말 그대로 '절세 미녀'였다. 강혜원은 스스로도 "좀 괜찮은 데라는 생각이 들기고 했다"는 너스레와 함께 촬영을 되돌아봤다.
"그래도 좀 괜찮은 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또 아쉬운 부분도 어쩔 수 없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종민이와 병태에게 마음이 돌아서 차갑게 구는 장면이에요. 신경을 많이 쓴 장면인데 그런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이 밖에도 모든 신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지나고 나면 더 잘할 수 있던 것 같은 장면이 많아요. 이번에 배운 것을 기점으로 다음을 신경 쓰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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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강혜원은 아이즈원 활동 종료 이후 연기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이즈원 활동부터 계산하면 데뷔 5주년을 넘긴 강혜원이지만, 배우로서의 커리어만 계산한다면 채 2주년이 되지 않았다. 아직은 신인인 셈이다. 그런 강혜원에게 2023년의 '소년시대'는 큰 전환점이 됐다.
"올해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한 해였어요. 물론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소년시대'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에 있어서 진정성있게 생각하게 됐어요.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전까지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갈피를 잡은 것 같아요."
강혜원이 '소년시대'를 통해 갈피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들어갔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했던 그룹 활동과 달리 연기자로서, 또 개인으로서 스스로에게 파고들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감도 생겼다.
"처음에는 아무런 경험도 없이 시작해서 하면서도 이게 맞나라는 의심이 있었어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향성에 대한 생각이 잡혔고 점점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어요. 스스로도 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서 솔직해지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분명히 저에게 있는 모습인데도 받아들이려는 게 힘들었거든요. 그런 부분이 좋아졌어요."

아이즈원 멤버들이 활동 종료 후 소속사에 돌아가 다시 그룹으로 데뷔하거나, 솔로로 데뷔해 음악과 연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과 달리 강혜원은 배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강혜원은 이렇게 배우에만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욕심이 생겨서"라고 밝혔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연기를 하게 됐어요. 하다 보니 연기에 대한 진정성도 생기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작품이 나오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느낀 건데, 저를 통해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아이즈원 활동은 지금의 연기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지만, 강혜원이 뽑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다. '프로듀스48' 때부터 강한 멘털을 보여줬던 강혜원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아이즈원 활동을 하면서 평범한 20대로 살아갔더라면 느낄 수 없던 것들을 경험하고 느꼈어요. 배우로서 다른 사람을 연기할 때 그런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배우로서 저의 가장 큰 장점은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거예요. 어떤 비판의 이야기를 들어도 주눅 들거나 상심하지 않고 수용하고 나아가려는 자세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꾸준히 연기를 해나감에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소년시대'를 마친 후 강혜원의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은 배우로서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공감의 깊이를 키워가는 중이다. '소년시대'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강혜원은 "고정관념 없이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전해왔다.
"내년에는 출연하는 데 있어서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어떤 역할이라도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경험이 적다 보니 스스로도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을까' 싶은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끔 표현하는 데 있어서 고정관념이 없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