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20대 연예 대상'에 담긴 의미와 가능성

이찬원, '20대 연예 대상'에 담긴 의미와 가능성

이덕행 ize 기자
2024.12.23 11:34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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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이 낳은 스타 이찬원이 K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미스터트롯' 이후 예능 활동을 놓치지 않았던 이찬원은 이제 예능 유망주에서 어엿한 예능 대세가 됐다. 젊은 나이에 대상 예능인이 된 이찬원에게는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이 남아있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24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대상은 이찬원에게 돌아갔다. 3년 만에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유재석을 비롯해 전현무, 김종민, 류수영 등 쟁쟁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이찬원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대상을 수상했다.

작년, 재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찬원은 "2024년 KBS 예능으로 많이 성장했다. 오만하고 거만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KBS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방송인, 예능인 이찬원으로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2025년과 그 후에도 KBS를 통해 즐거운 웃음을 드리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찬원은 올해 KBS에서 '불후의 명곡', '신상출시 편스토랑', '하이엔드 소금쟁이', '셀럽병사의 비밀'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한 추석에는 추석 특집 단독쇼 '이찬원의 선물'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KBS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물론, 이찬원이 단순히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대상을 수상한 건 아니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대기실 MC이자 참가자로 적지 않은 분량을 채웠으며 '하이엔드 소금쟁이'나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메인 MC로 진행력을 자랑했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도 꾸준히 비중을 높여가며 프로그램에 기여했다.

이들 프로그램이 압도적인 화제성이나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는 최근 KBS 예능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로 한 명에게 화살을 돌릴 수 없는 문제다. 또한 '이찬원의 선물'은 7.4%의 시청률로 2024년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찬원으로서도 충분히 할 말이 있는 셈이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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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은 이번 대상 수상을 통해 다양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1996년생 이찬원은 역대 방송 3사 연예대상 단독 수상자들 중 남성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유선호가 KBS 연예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지만, 이는 개인이 아닌 '1박 2일' 팀 단체 자격으로 수상한 것이다. 또한 박경림 이후 23년 만에 탄생한 20대 연예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이 고령화되며 위기론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20대의 나이로 대상을 수상한 이찬원의 존재는 도드라진다. 특히 예능인으로서 이찬원이 가진 장점은 진행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스포츠 캐스터를 꿈꿨던 이찬원은 단단한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그동안 혜성같이 나타났던 수많은 '예능 유망주'들이 진행력의 부재로 더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찬원의 진행력은 더욱 소중하다.

당장 '연예 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시상에서 두 명의 수상자 중 한 명의 수상자만 전달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이찬원의 진행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상자로 나선 문세윤과 김준현의 재 치있는 애드리브와 혼란스러운 장내를 정리해 준 이찬원의 단단한 진행력이 더해져 이번 사고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다만, 이찬원의 본업은 가수다. 예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찬원을 두고 본업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시선에 대해 이찬원은 "최근에 '가수가 노래에 집중하지 왜 그렇게 방송을 하려고 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방송이 너무 좋고 예능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방송인, 예능인으로서의 길을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예능 활동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가수와 예능, 연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점에서 출신 성분을 따지는 건 오히려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특히 이찬원이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을 고려한다면 가수라는 틀 안에만 그를 가둬두는 건 일종의 '재능낭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예능인 이찬원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을 만들어야 하고 본업인 가수와 예능인으로서의 활동 비중에 대한 고민도 남아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찬원이 보여준 모습을 고려하면 남아있는 숙제 역시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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