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뚫어 낸 조유리, '오징어게임2'로 보여준 가능성 [인터뷰]

오디션 뚫어 낸 조유리, '오징어게임2'로 보여준 가능성 [인터뷰]

이덕행 ize 기자
2025.01.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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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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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조유리는 오디션과 인연이 많다. 먼저 두 번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프로듀스48')을 거쳐 가수로 데뷔했다.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점에서 다시 오디션을 마주했다. 결국 이를 뚫어낸 조유리는 '오징어게임2'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2'(연출·극본 황동혁)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작품이다.

전 남자친구 명기(임시완)의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한 준희 역을 맡은 조유리를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조유리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준희 역할을 따냈다.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네 번의 오디션을 거쳤던 조유리는 "인생에 몇 없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디션 과정을 천천히 돌아봤다.

"오디션 때마다 절대 후회할 일을 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후회하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오디션 때 마음에 안 들면 한 번 더 봐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2차 오디션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떨어진 줄 알았어요. 슬퍼하고 있는데 합격 연락이 와서 그만큼 더 기뻤어요. 감독님은 3차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도 긴장했고요. 감독님이 친절하게 대해주시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안 볼 사람처럼 대하는 것 같기도 해서 불안했어요. 합격했을 때는 정말 꿈만 같았어요. 인생에 몇 없는 기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 신인 배우에게 이런 기회가 와서 정말 감사했어요."

물론, 오디션을 합격한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대본 리딩부터 촬영까지, 이후의 일정은 계속해서 긴장의 연속이었다.

"대본 리딩을 하면서 처음 선배님들을 봤을 때는 TV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긴장이 심하게 되더라고요. 옆에 박성훈 선배님이 계셔서 '이렇게 긴장되는 게 맞냐'고 물어봤는데 선배님이 '나도 너무 떨려'라고 말씀해 주셔서 조금 풀렸어요. 촬영 중에 식사할 때도 내가 누구랑 밥을 먹고 있는 건지 실감이 안 났어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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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조유리가 맡은 준희는 임산부로 출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였다. 아이의 친부는 게임에 참가한 명기다. 준희는 자신의 연락마저 받지 않고 잠적한 명기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러나 게임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명기를 챙겨준다. 조유리는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자신이 해석한 준희를 설명했다.

"크게 봤을 때 조금씩 마음이 열린 것 같아요. '오징어 게임'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마음이 갈 것 같거든요. 더군다나 애 아빠이자 잠적했던 전 남자친구이고 제 목숨도 몇 번 구해줬잖아요. 명기가 계속 저를 잡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 해석했어요."

준희는 명기를 전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는 반면 명기는 준희를 현 여자친구라고 생각한다. 조유리는 "명기가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준희의 마음이 조금 열린 것 같다"라고 두 사람의 관계성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명기가 할 법한 생각이자 명기 입장에서는 옳은 생각이라고 봐요. 명기가 그렇게 생각해서 준희도 조금씩 마음이 열린 것 같고요. 은연중에 믿고 싶은 마음도 있고, 손톱 옆에 난 꺼스러기처럼 거슬리고 아프고 눈에 밟이는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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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전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던 조유리의 연기는 공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함께 연기한 이병헌 역시 조유리의 눈빛을 칭찬하기도 했다. 조유리는 "정말 영광이었다"며 이병헌의 칭찬에 감사를 전했다.

"정말 영광이라 갤러리에 넣어 놨어요. 촬영할 때도 그 말씀을 해주셔서 감동 받았거든요. 이병헌 선배님, 이정재 선배님이 '눈빛이 좋고 감정신이 좋다'고 가볍게 말씀해 주셨는데 크게 다가왔어요."

또한 오영일(이병헌)의 '아재개그'에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는 조유리의 모습이 편집된 영상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조유리 역시 "해당 영상을 봤다"며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저도 그 영상을 봤어요. '조유리 표정 보니까 100% 애드리브다'라는 댓글을 봤는데 조금 뿌듯했어요. 애드리브가 아니었거든요. 과연 준희라면 거기서 바로 웃을까 싶었거든요. 그 부분을 봐주셔서 그런 반응을 보여주신 것이 뿌듯했어요."

'오징어 게임'이 조유리에게 인생의 기회 중 하나였던 건 작품이 유명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엄청난 경력의 선배들과 함께 호흡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조유리에게 큰 성장의 발판이 됐다.

"혼자서 연습하는 걸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 호흡을 맞추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예전에도 연기를 하긴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촬영할 때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어요. 또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예를 들면 강하늘 선배님이 촬영장에 올 때마다 엄청 밝게 마치 전구가 켜진 것처럼 다 인사를 해주시거든요. 그런 게 현장 분위기에 도움이 된다는 걸 배우고 리스펙트하게 됐어요. 또 촬영할 때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말씀드릴 때가 있었거든요. 한 번 더 하면 감독님이 항상 그 전의 컷을 쓰시더라고요. 다들 좋다고 하면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배웟어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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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통해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조유리는 활동 종료 이후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조유리는 "가수 활동 전부터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며 연기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고등학생 때 연극부를 했는데 처음 해보니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었어요. 아이돌 쪽에 먼저 연이 닿아 아이돌을 먼저 했지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어요. '오징어 게임2'를 하면서 다양한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호흡하고 서로 맞춰간다는 걸 알게되면서 연기의 재미를 더 크게 느끼게 됐어요. 선배님들도 '오징어 게임' 촬영장이 좋은 촬영장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래서더 재미를 붙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가수 활동도 포기한다는 건 아니다. 조유리는 올해 새 앨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수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둘 다 많이 좋아해요. 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져갈 생각이에요. 올해 하반기, 가능하다면 그것보다 빨리 앨범도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새롭게 나올 앨범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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