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정아 역 원진아 인터뷰.

배우 원진아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관객들에게 몽글몽글한 사랑의 설렘을 선사한다.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원진아는 극 중 정아 역을 맡아 애틋한, 마법 같은 로맨스를 그려낸다. 그간 여러 영화, 드라마에 보여주지 못했던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설렘의 연기를 관객에게 전한다. 개봉에 앞서 아이즈(IZE)가 원진아를 만났다.

- 드디어 개봉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
▶ 찍어놓고 기다린 기간이 있다.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감회가 새롭다. 기대된다. 설 연휴에 가족들이 보시기에 편안한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원작도 있는 영화였는데,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 (저도) 부담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영화(원작)다. 원작은 재개봉도 몇 번이나 했던 걸로 알고 있다. 저한테도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다. 원작의 색깔을 지우면서 촬영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멜로물이 예전만큼 많이 나오지 않은 느낌도 있다. 어릴 때 본 멜로 영화가 추억에 남는데, 그런 거 생각하면서 찍은 영화다. 기억해 주면 좋겠다. 저는 멜로라는 장르에 끌렸다. 배우를 하면 장점이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배운다. 이번에 피아노도 몰랐는데, 이 기회에 얻어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
-원작에 대한 기억은 어떤가. 캐스팅 후, 다시 보기도 했는가.
▶ 제가 고등학생 때 본 것 같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극 중) 악보도 유행하면서 제 또래한테는 특별한 영화였다. 촬영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일부러 안 봤다. (원작을) 잊고 새롭게 하려는 마음을 많이 가졌다.
-원작과 달리 어떤 색깔을 가져가려고 했는가. 어떤 점에서 차별점을 두려고 했는가.
▶ 새롭게, 다름을 가지고 해야 했다. 영화의 도구는 배우다. 다른 도구를 써서 다른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 감독님은 저한테 밝은 에너지를 보셨다. '통통 튄다'는 생각을 가지신 것 같다. 솔직하고,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인 기운이 나는 정아로 가자고 해서 그렇게 캐릭터를 구축했다. 초반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이었고, 밝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후반에 가서 (정아의) 감정이 저한테는 더 극대화된 것 같다.
-'새롭게'라는 표현을 했다. 배우가 생각하는 원작과 다른 새로운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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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보다 주인공) 연령대가 올라갔다. 첫사랑, 첫 연애 감정, 호기심의 감정이 딱 스무 살이 되었을 때다. 공부 끝나고 즐기기 시작할 때다. 대학생이라고 생각한 게 좋았다. 원작은 제가 어린 나이에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성숙한 감정이었던 것 같다. 손 위에 손을 포개고, 등을 맞대는 그런 게 진한 스킨십처럼 느껴지는 게 있었다. 그런데 저희는 재밌는 놀이를 하듯이 풋풋함이 묻어나는 신이 있다. 정서적인 게 (원작보다) 많이 바뀐 것 같다. (원작에서는) 밀당이 있는 듯한 게 있었는데, 저희는 없었다. 솔직하게 얘기하고, 앞만 보고 가는 경주마처럼 달려가는 게 있다. 그런 차이가 있던 것 같다.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등장한 운명적 사랑. 이런 사랑을 믿는 편인가.
▶ 믿긴 하는데, 저는 그거는 사람이 만든다고 생각한다. 항상 용기를 내야지 하면서, 마음처럼 잘 안된다. 믿기는 하지만, 그냥 찾아오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가. 혹은 만들려고 하는가.
▶사랑을 찾으려고 나선다기보다는 혼자 있을 때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외로움 느끼지 않게 하려고 한다. 연애 상대를 찾거나 사랑에 빠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원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을 10대 때 본 영화라고 했다. 지금 10대들에게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추천하고 싶은가.
▶ 네. (극 중) 저들이 선택해서 얻은 게 무엇일까, 어렸을 때 판단할 수도 있는 이야기. 다 보셨으면 좋겠다. 건강한 효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원진아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려면 있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스무 살 청춘, 첫사랑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아마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나이를 먹기 마련이고, 세월을 피해 갈 수 없다. 이런 기회가 있어서 소중했다.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서 조금 더 성숙한 또 다른 멜로를 찍었을 때, 이 영화를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다음 멜로에 거는 기대감도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어떤 멜로를 해보고 싶은가.
▶ 지금과는 반대로 강한 멜로를 해보고 싶다. 할거라면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도경수와 멜로 연기가 인상 깊었다. 도경수와 연기 호흡은 어땠는가.
▶ 제가 예상했던 것과 180도 다른 사람이었다. (도경수가) 어릴 때부터 활동해서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나이가 조금 더 있다 보니까 예의 차리다가 보면 친해지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 부분은 제가 오해한 것 같다. 도경수는 굉장히 열려 있는 모습이었다. 낯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의외였다. 또 (연예계에서) 오래 일을 했기 때문에 배려가 몸에 배어있었다. 스태프와 격의 없이 잘 지내고, 무심한 듯 지내다가도 챙겨주더라. 촬영할 때 그게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인성이 좋아서 눈치 안 보고 촬영했다.
-인희 역 신예은과 함께 출연했지만, 호흡하지는 못했다. 아쉬움은 없었는지, 다음에 만난다면,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만나고 싶은가.
▶ 신예은과 많이 안 마주쳐서 친해질 수 있을까 했는데, 애교도 많고 잘 따라다니기도 했다. 많이 친해진 상태다. 잠깐 연기했지만, 좋은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어색함도 없는 것 같고, 소통하는 거에서 좋은 친구가 됐다. 큰 재산이다. 다음에 작품으로 만나면 티격태격하는 자매로 만나보고 싶다.
-극 중 한 남자를 두고 맞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삼각관계였다. 격정 멜로 삼각관계로 신예은과 다시 붙어보고 싶지는 않은가.
▶ 그건,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 이번 작품에서 삼각 멜로였다. 극 중에서 인희(신예은)가 얄미울 수도 있고, '왜 저렇게 중간에서 저렇게 훼방을 놓지?' 할 수 있는데, 묘하게 얄밉지가 않았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표현이니까 그럴 수 있냐고 하는 거다. 누가 봐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그게 예은 씨의 장점인 것 같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관객에게 받고 싶은 평이 있는가.
▶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다. 연애하시는 분들도 연애하고 싶다는 감정이 있으면 좋겠다. 그게 목표다.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다 보니까,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연애하는 분들도 옆사람 손 한번 잡아주면 하는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