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어' 이학주, 끝없이 갱신하는 훈훈함

'에스콰이어' 이학주, 끝없이 갱신하는 훈훈함

이덕행 기자
2025.09.02 11:18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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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이미지의 배우가 거친 연기에 도전하는 것과 빌런 이미지가 도드라지는 배우가 훈훈한 연기에 도전하는 것. 둘 중 무엇이 어려운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배우들은 두 가지 고민 중 하나를 숙제처럼 안고 있다.

배우 이학주의 숙제는 후자에 가까웠다.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왔지만, 빌런으로서의 이미지가 쉬이 지워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스콰이어'의 이학주는 달랐다. 조금씩 보여줬던 가능성을 넘어 훈훈함의 정점을 찍으며 스펙트럼을 한순간에 넓혔다.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연출 김재홍·극본 박미현)은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효민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석훈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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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신입 변호사 효민(정채연)과 최고의 파트너 변호사 석훈(이진욱)이 삐걱대는 과정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건 이학주가 맡은 이진우라는 캐릭터다. 이진우는 법무법인 율림 송무팀의 3년차 어쏘 변호사로 후배들에게는 '워너비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 실무자로서 송무팀 신입들에게 '슬기로운 직장 생활의 꿀팁'을 알려주더니 신입의 패기 넘치는 언행에 확실하게 선을 긋거나 상황을 수습하기도 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신입에게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조언을 건네기도 하며 '선배미의 정석'을 보여줬다.

동시에 파트너 변호사들에게는 믿을 수 있는 후배이기도 하다. 특히 석훈에게는 가장 의지할 수 있는 후배로 시시콜콜 확인하지 않아도 알아서 업무를 진행해 나간다. 뜻밖의 사건을 가져온 신입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트레이닝 세션을 만들어내며 일을 슬기롭게 해결했다.

이렇게 업무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무난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까지 두루두루 챙기는 모습으로 훈훈한 모습을 안겼다.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조직이 원할하게 굴러갈 수 있게 만드는 전형적인 '훈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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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단편 영화 '밥덩이'로 데뷔한 이학주는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으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다만,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이 남은 건 '부부의 세계'에서의 박인규나 '마이 네임'에서의 정태주,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의 지명섭 등 빌런 역할을 맡았을 때였다.

물론 과거 '멜로가 체질'이나 '오 나의 귀신님', 최근에 방송한 '감자연구소' 등에서는 마냥 빌런 역할에만 어울리는 배우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에스콰이어'에서는 기어코 훈훈한 이학주의 정점을 찍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훈훈한 캐릭터를 맡았다는 소식에 자칫 빌런으로서의 이미지가 겹치지 않을까 걱정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학주는 서글서글한 미소와 훈훈한 선배미로 이러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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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서는 전혜빈과의 로맨스가 전면에 등장하며 훈훈한 이학주의 매력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이진우는 오래전 부터 허민정(전혜빈)을 향한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허민정의 과거를 알게 된 후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허민정은 자신의 과거로 인해 선을 긋지만 이진우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고백은 누구라도 흔들릴 법했다. 아슬아슬한 기류가 이어지던 가운데, 허민정은 "너 나주긴 아까워"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지만, 이진우가 키스로 대답하며 관계에 속도가 붙었다. 이학주는 박력있는 연하남으로서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든 '에스콰이어'는 꾸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고 있다. 빌런이 아닌 훈훈한 모습도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이학주 역시 자신의 훈훈함 수치를 끊임없이 갱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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