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어야"…메릴 스트립x앤 해서웨이, '악마는 프라다2' 향한 확신과 자신감 [종합]

"왜 이제야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어야"…메릴 스트립x앤 해서웨이, '악마는 프라다2' 향한 확신과 자신감 [종합]

한수진 ize 기자
2026.04.08 11:32

2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패션 바이블 영화
메릴 스트립 "다시 만나 환상 호흡 맞출 수 있어 기뻐"
앤 해서웨이 "혼자여도 충분히 괜찮다는 단단함 담아"
한국서 4월 29일 전 세계 최초 개봉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두 배우는 20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드러내며, 특히 메릴 스트립은 "이 이야기는 오히려 지금이기에 가능했고, 지금이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4월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할 예정이다.
메릴 스트립(왼쪽), 앤 해서웨이 / 사진=스타뉴스 DB
메릴 스트립(왼쪽), 앤 해서웨이 / 사진=스타뉴스 DB

"2편을 찍으며 '왜 이 작품을 더 일찍 하지 않았을까' 아쉽게 느끼진 않았다. 이 이야기는 오히려 지금이기에 가능했고, 지금이어야만 했다. 1편의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놀랐던 것처럼, 2편의 시나리오를 읽고 다시 한번 놀랐다."(메릴 스트립)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전설 메릴 스트립이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2018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앤 해서웨이와 함께다. 전 세계 직장인들의 바이블로 불리는 패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20년 만에 속편 개봉을 앞둔 가운데, 두 주역이 나란히 서울을 찾아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작품의 주역인 배우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6년 개봉 당시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3억 2,6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패션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20년 만에 내놓는 2편은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가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커리어를 거는 이야기를 그린다.

메릴 스트립(왼쪽), 앤 해서웨이 / 사진=스타뉴스 DB
메릴 스트립(왼쪽), 앤 해서웨이 / 사진=스타뉴스 DB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을 비롯해 각본 엘린 브로쉬 멕켄나, 제작 카렌 로젠펠트 등 원년 제작진이 총출동했으며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까지 합류해 완벽한 앙상블을 예고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은 공개 24시간 만에 1억 8,150만 뷰를 기록, 2025년 전 세계 최고 조회수 예고편에 등극한 데 이어 2차 티저는 2억 2천만 뷰로 20세기 스튜디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작품 속 캐릭터들 역시 시간의 흐름에 맞춰 진화했다. 미란다는 여전히 압도적인 아우라로 팀을 빈틈없이 컨트롤하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흔들리는 위상을 되찾으려 분투한다. 앤디는 런웨이를 떠나 탐사보도 팀에서 깊이 있는 언론인으로 활약하다 한층 프로페셔널해진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다.

메릴 스트립은 20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1편은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에 만든 영화다. 스마트폰이 저널리즘과 엔터 업계 등 모든 것을 바꿨고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며 "미란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이 비즈니스를 수익성 있게 유지할지 치열하게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앤 해서웨이 역시 "디지털 혁명과 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편에서 초년생이었던 앤디는 20년 동안 경력과 스킬, 자신만의 확고한 시각을 쌓았다. 이제는 겸손함을 갖추면서도 뚜렷한 견해를 가진 미란다의 파트너로 마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메릴 스트립(왼쪽), 앤 해서웨이 / 사진=스타뉴스 DB
메릴 스트립(왼쪽), 앤 해서웨이 / 사진=스타뉴스 DB

이번 행사는 메릴 스트립의 생애 첫 공식 내한이자, 앤 해서웨이가 2018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자리로 더욱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메릴 스트립은 "비행기에서 한국의 산맥을 내려다보며 정말 들떴다.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처음 한국에 오게 돼 무척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앤 해서웨이는 "한국에 더 길게 머물고 싶었는데 일정이 짧아 아쉽다. 별마당 도서관 등 가고 싶은 곳이 많았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어떻게 하면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을지 궁리 중"이라며 미소 지었다.

두 배우는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이 된 한국 문화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앤 해서웨이는 "현재 한국은 전 세계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 음악, 패션, 스킨케어 등 다방면에서 강점이 뛰어난 나라"라며 "내가 만약 패션 에디터라면 한국의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꼭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메릴 스트립도 이 말에 동의하며 "나 역시 한국식 바비큐에 관심이 많다. LA에서 지낼 때 아들 하키장 근처에 있는 한국 바비큐 식당을 즐겨 찾는다"며 "미국에 있는 내 6명의 손자들이 매일 '케이팝 데이몬 헌터스' 이야기를 할 정도로 K-컬처의 영향을 짙게 받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렇게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고 좋다"고 애정을 표했다.

메릴 스트립(왼쪽), 앤 해서웨이 / 사진=스타뉴스 DB
메릴 스트립(왼쪽), 앤 해서웨이 / 사진=스타뉴스 DB

두 배우에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특별한 작품이다. 메릴 스트립은 "1편의 어마어마한 성공에 나조차도 놀랐다. 여성들이 좋아할 줄은 알았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란다가 짊어진 막중한 책임감 덕분에 남성 관객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앤 해서웨이는 "이 작품은 22살이었던 나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자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준 영화"라며 "모든 면에서 메릴 스트립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나에게 아주 멋진 헤어스타일을 남겨준 작품이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이 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답변이 이어졌다. 앤 해서웨이는 "모두가 경제적 자유를 누렸으면 한다. 앤디는 이제 스스로 모든 청구서를 감당하는 어른이 됐다. 곁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나 혼자여도 충분히 괜찮다는 단단함을 보여준다"며 "스스로 롤모델이라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지만 앤디를 통해 친절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을 완벽하게 해내면서도 누구에게나 따뜻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대중에게 닿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메릴 스트립은 대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처럼 70세 이상의 여성이 이토록 강렬한 보스를 연기하는 모습은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50세가 넘은 여성들이 문화계에서 점차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미란다처럼 압도적이고 강렬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대표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앤 해서웨이는 "1편 촬영 당시 다른 사람의 말을 깊이 경청하는 메릴 스트립의 연기 방식에서 많은 걸 배웠다. 우리의 케미스트리는 '메릴이 완벽하게 연기하고, 나는 그저 감탄하는 것'이었다"며 웃었다. 메릴 스트립 역시 "1편 땐 서로를 잘 몰랐지만 이번 2편에서는 두 사람의 에너지에 진정으로 불이 붙었다. 앤을 성숙하고 훌륭한 여성으로 다시 만나 환상적인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화답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