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감사', 코미디에 로맨스도 잘하는 신혜선-공명의 하드캐리 [드라마 쪼개보기]

'은밀한 감사', 코미디에 로맨스도 잘하는 신혜선-공명의 하드캐리 [드라마 쪼개보기]

최영균(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5.11 09:29

'만능 배우' 신혜선과 공명이 빚어내는 엄청난 케미스트리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는 로맨스 코미디로, 신혜선과 공명이 주연을 맡아 코미디와 로맨스를 선보였다. 드라마는 감사실장 주인아와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의 로맨스 스토리로, 초반에는 정통 코미디 비중이 컸다. 신혜선과 공명은 뛰어난 코미디 연기 재능을 바탕으로 드라마에 큰 웃음을 선사하며,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보기 드문 활약을 펼쳤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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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는 로맨스 코미디다.

오피스 물이고 여주인공 주인아(신혜선)의 정체에 관한 미스터리 물 특성이 좀 있기는 하지만 로코가 대부분이다. 주인아와 노기준(공명)의 썸이 지난 주말(9, 10일) 방송분에서 본격화되니 로맨스 코미디이기는 한데 지금까지는 정통 코미디 비중이 더 컸다.

알콩달콩한 가운데 둘 사이 오해와 해프닝 상황이 웃음을 주도하는 장르가 로코라면 ‘은밀한 감사’는 둘 관계와 별개로 일로 벌어진 코미디 상황이 많고 두 주인공의 표정이나 몸짓 연기 개인기로 웃기는 경우도 상당해서 정통 코미디에 가깝게 흘러왔다.

‘은밀한 감사’는 비밀을 간직한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와 한순간에 사내 풍기문란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의 로맨스 스토리다. 주인아는 엄청난 카리스마와 ‘이 구역의 미친 년’ 똘끼로 노기준은 물론 감사실 직원 전체를 당황하게 만들지만 일 처리 능력은 최고이고 '츤데레'로 주변도 은근히 챙긴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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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준은 감사실의 핵심 라인 에이스였지만 한순간 경솔한 행동을 주인아가 오해해 감사실에서는 제일 위상 떨어지는 사내 불륜이나 풍기문란 사례 감사 담당 3팀으로 좌천된다. 주인아를 원망하고 다시 사내 특급 인재로 복귀하려 하지만 상황은 꼬이면서 3팀에서 탈출하지 못한다.

감사팀 관련된 드라마는 앞서 신하균 주연의 ‘감사합니다’가 있었다. 정의로운 감사팀이 사내 권력과 대립하며 부조리를 해결하는 스토리로 검찰이나 경찰의 정의구현 스토리를 오피스 물로 적용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사이다’ 해결을 통한 정의구현을 추구한 반면 ‘은밀한 감사’는 풍기문란 담당 감사를 통해 코미디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신혜선과 공명은 코미디가 된다는 측면에서 드문 젊은 배우들이다. 훤칠한 키와, 멜로가 가능한 외모를 갖춰 드라마 주연으로 활동하는 젊은 배우 중에 코믹 연기를 잘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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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은 웃음을 끌어내는 과장됨과,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갖춰야 돼 난이도가 높은 연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배우들도 내공이 쌓인 중견들이 두각을 나타내지만 신혜선과 공명은 코미디 재능을 타고난 듯이 보인다.

신혜선은 이미 드라마 ‘철인왕후’를 필두로 드라마 ‘웰컴투삼달리’, 영화 ‘용감한 시민’ 등에서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였다. 예능 ‘SNL 코리아’에서의 MZ 유행어 코믹 연기는 역대급 짤을 만들어내기도 한 코미디의 젊은 고수다.

최근 드라마 ‘레이디 두아’에서는 서늘하고 어두우며 냉철한 정극 연기도 화제가 될 만큼 뛰어나게 소화해 연기에 빈틈 없는 배우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은밀한 감사’에서는 노기준과, 기타 대립되는 인물들을 상대로 깐족거리고 능청부리는 연기로 큰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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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로 썸 모드에 접어들었지만 이를 부정하려고 하면서 역으로 노기준의 공격에 당하는 코믹 연기도 추가했다. 공명 역시 1000만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코미디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후 영화 ‘킬링 로맨스’로 다시 코미디를 잘 소화했고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는 희극과 정극을 오가는 안정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공명은 ‘극한직업’부터 ‘은밀한 감사’까지 코미디 연기에서는 훤칠한 키와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어수룩함을, 공격당할 때 당황하고 곤란함을 연기할 때 특히 코믹하다. ‘은밀한 감사’에서는 신혜선의 깐족거림에 당하는 티키타카 연기가 폭소를 부른다.

특히 감사3팀에서 벗어나기 위해 라인 타던 임원에게 줄을 대는 에피소드에서 공명의 코믹 연기는 일품이었다. 그 임원의 풍기문란을 본의 아니게 잡아내고 잘리게 만드는 과정에서 당황하고 감사 3팀을 벗어날 수 없게 돼 망연자실하는 상황을 잘 표현해 시청자들의 큰 웃음을 이끌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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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들 중 로코 장르가 상당히 많지만 신혜선과 공명만큼 코미디를 딴딴하게 채우는 젊은 배우들은 보기 힘들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로맨스에도 잘 어울리는 외모와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 ‘은밀한 감사’를 균형 잡힌 로코, 진정한 ‘로맨스 코미디’로 만들고 있다.

대개 로코는 썸이 시작됐을 때부터 코미디 비중은 줄고 로맨스 비중이 커진다. ‘은밀한 감사’도 이제 코미디가 서서히 줄어드는 시점이다. 하지만 신혜선과 공명의 로코라면 뭔가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은밀한 감사’가 남은 후반부에도 코미디 비중이 상당해 로맨스와 코미디를 충분히 함께 즐길 수 있는 남다른 로코로 남기를 기대한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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