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윌 파인드 유', 탈옥수의 애끓는 절규 "내 아들은 살아있다"

'아이 윌 파인드 유', 탈옥수의 애끓는 절규 "내 아들은 살아있다"

정명화(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7.11 09:3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세계 3대 추리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할런 코벤의 동명 소설 드라마화

넷플릭스 시리즈 '할런 코벤의 아이 윌 파인드 유'는 아들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수감된 데이비드 버로우스가 아들의 생존 단서를 발견하고 탈옥하여 진실을 추적하는 스릴러다. 할런 코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샘 워싱턴이 주연을 맡아 상실감과 희망을 오가는 아버지의 감정을 표현했다. 작품은 빠른 속도감과 반전을 통해 오락적 쾌감을 선사하지만 일부 개연성 부족과 작위적인 연출에 대한 아쉬움도 공존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나는 아들을 죽인 살인자다. 그리고 종신형을 선고받아 5년째 수감 중이다.”

작품은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텅 빈 눈동자,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피폐한 얼굴. 주인공 데이비드 버로우스(샘 워싱턴)는 세살짜리 아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으로 복역 중인 법학 박사다. 아들을 죽일 리 없다는 자신만의 심증만 있을 뿐 아들 매튜가 죽던 날 모든 증거는 데이비드를 가리켰다. 그러나 매튜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지내던 어느날 처제인 레이첼(브릿 로워)이 면회를 온다. 레이첼이 내민 사진에는 매튜와 똑같은 모반을 가진 소년이 찍혀 있다. 이제 매튜가 살아있다고 믿게 된 데이비드는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생명을 위협당하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할런 코벤의 아이 윌 파인드 유(I Will Find You)'는 가장 최악의 상황에 놓인 남자가 아들을 찾기 위해 벌이는 절실한 추적극이다. 자고 있는 어린 아들을 잔인하게 때려 죽였다는 죄명으로 감옥에 갇힌 남자가 탈옥을 감행, 필사의 도주를 벌이면서 점점 거대해지는 음모 속으로 파고드는 스릴러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번 작품은 세계 3대 추리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유일한 소설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할런 코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때문에 한국명도 유명 작가의 이름을 앞세워 ‘할런 코벤의 아이 윌 파인드 유’로 선보였다. ‘아바타’의 샘 워싱턴이 주연을 맡아 기존 작품에서는 볼 수 없던 섬세한 감정 연기에 도전했다.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강인한 이미지를 굳혀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상실감과 죄책감,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아버지의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브릿 로워를 비롯한 조너선 터커, 마일로 벤티밀리아, 치 맥브라이드 등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 끝까지 의심의 끈을 조이며 극을 탄탄하게 받쳐준다.

할런 코벤의 원작답게 스릴과 반전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이번 작품은 ‘프리즌 브레이크’와 ‘도망자’ 등의 탈옥 스릴러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반전이 거듭되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반전과 미스터리, 속도감 있는 추격과 액션은 오락물로서의 쾌감을 쉴 새 없이 뿜어낸다.

8부작의 에피소드는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누가 거짓을 숨기고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며 다음 화를 재생하게 만든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또 다른 비밀이 드러나고, 서로 무관해 보이던 사건들이 하나의 퍼즐처럼 연결된다. 진실의 끝장에 도달했다고 느끼는 순간, 아들 매튜의 존재는 다시 멀어지고, 새로운 위기와 실마리가 실체를 드러낸다. 매 에피소드 말미마다 배치된 강렬한 클리프행어는 주말 밤 내내 몰아보기 적합한 콘텐츠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할런 코벤의 원작을 영상물로 각색하며 곁가지를 치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최종 마무리도 변화했다. 원작이 부와 권력을 가진 상류층의 위선과 부패, 부조리한 사회계급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면 시리즈는 재미를 위한 권선징악의 구조를 따라간다.

개연성 면에서도 반복되는 우연과 비현실적인 설정, 작위적인 연출 등은 아쉬움을 준다. 등장인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하거나 사건 해결을 위해 무리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긴장감을 높이는 대신 설득력을 잃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듯 하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오락적인 성취는 꽤 높다. 개연성을 다소 내려놓더라도 빠른 속도감은 정신없이 스토리를 쫓아가게 하고 긴박한 추격과 탈주 신은 장르적 묘미를 충분히 선사한다. 누명을 쓴 무고한 주인공을 내세워 검증된 공식 위에 할런 코벤식 미스터리를 덧입힌 ‘아이 윌 파인드 유’는 재생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시간순삭’의 경험을 제공한다.

정명화(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