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일흔둘에도 빛난 예술혼…'가능한 사랑'으로 韓 최초 베니스 심사위원대상

이창동, 일흔둘에도 빛난 예술혼…'가능한 사랑'으로 韓 최초 베니스 심사위원대상

한수진 ize 기자
2026.09.13 09:4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베니스국제영화제서 국제비평가연맹상 이어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수상
이창동 감독 "이 시대에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 수상 소감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이창동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노동과 관계가 사라져 가는 시대에 영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도연, 설경구 등 주연 배우들은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며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창동 감독 / 사진=넷플릭스
이창동 감독 / 사진=넷플릭스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최초의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이다.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12일 오후 7시(현지 시각) 이탈리아 베니스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창동 감독은 올해 심사위원이자 시상자로 나선 두기봉 감독에게 트로피를 받았다.

1954년생인 이창동 감독은 올해 만 72세다.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 은사자상인 감독상을 받은 지 24년 만에 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능한 사랑'은 '버닝'(2018) 이후 8년의 공백 끝에 내놓은 작품으로,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멈추지 않은 창작의 힘을 보여줬다.

두기봉 감독(왼쪽), 이창동 감독 / 사진=넷플릭스
두기봉 감독(왼쪽), 이창동 감독 / 사진=넷플릭스

시상식 단상에 오른 이창동 감독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다림과 인내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거다. 이 영화를 같이 만든 모든 분들과 지금 느끼는 감정을 나누고 싶다"며 "그중에서도 이 영화에 생명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덧붙였다.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영화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종종 영화가 타인의 고통 또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져오면서 소비하는 요소가 많은데, 과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되는지, 그 질문을 제 스스로에게도 하고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통을 나누고 치유할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동 감독 / 사진=넷플릭스
이창동 감독 / 사진=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은 앞서 지난 11일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국제비평가연맹상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이 상을 받은 것은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차 캐나다에 머물던 배우들도 축하를 전했다. 전도연은 "이번 수상이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써 내려가시는 데 큰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감독님의 수상을 보니 벌써부터 다음에 보여주실 영화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이 영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이 소중한 결실은 무엇보다 한국 영화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 분들의 노력과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조여정은 "멋진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 하루빨리 더 많은 분들과 만나 이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주연의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9월 23일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