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말고 다른 연애'가 서강준이 안은진에게 "결혼하자"라며 프러포즈하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지만, 시청률은 2%대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 2회에서는 남궁호(서강준 분)와 이미도(안은진 분)는 결별 후에도 남이 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후 남궁호가 끝이 엉망진창이어도 이미도와 가고 싶다며 프러포즈를 했다.
10년차 연인의 현실과 감정선이 그려진 '너 말고 다른 연애' 2회는 공감대를 유발했지만 시청자들을 불러모으는데는 역부족이었다. 2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8%를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 1회 시청률 2.6%보다 0.2% 상승한 수치다.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동시간대(오후 9시대)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 최하위다. 방송 첫 주 시청률 부진이다. 또한 동시간대 경쟁작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와 격차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포핸즈'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은 7.3%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너 말고 다른 연애' 2회에서 남궁호는 커플 아이템을 정리하다 예전 사랑 편지를 보곤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한 그는 회사 동료 집에 강도가 들었다는 소식에 이미도의 고장 난 도어락이 떠올라 안절부절하더니, 결국 도어락 배터리를 교체하다 어질러진 집까지 치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남궁호는 이미도가 술에 취해 사라졌다는 오빠 이영도(김남희 분)의 연락에 결혼정보회사 가입과 연애 프로그램 출연을 할 거라 큰소리 쳤지만, 만취 귀가본능으로 돌아온 이미도와 마주치자 이불을 덮어주고 눈물을 닦아줬다. 이미도를 살뜰히 챙겼던 지난 10년간의 습관과 마음까지 결별할 수는 없는 모양새였다.
이미도 역시 남궁호를 향한 마음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영화 하차 합의를 두고 이미도와 대치 중인 제작사 법률대리인 한태승(이주안 분)은 사전 조사 과정에서 그녀의 결별 사실까지 알아냈다. 이에 남궁호를 두고 힘들 때 버린 '나쁜 새끼'라고 비꼬았다. 이미도는 발끈했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애 아니다"라면서 남궁호를 감쌌다. 잠결에도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다른 사람이 남궁호를 함부로 말하는 것은 참지 못한 이미도였다. 헤어졌다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이미도의 마음을 짐작케 했다.
남궁호와 이미도는 또 한 번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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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가 몰래 신청한 예비부부 알뜰 살림 장만 이벤트에 '비즈니스 커플'로 참가한 남궁호와 이미도는 서로의 취향과 습관, 과거의 추억까지 모든 퀴즈를 척척 맞히며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1등 상품 로봇 청소기를 눈앞에 두고,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심박수 게임에서 서로에게 밀착해도 심장이 떨리지 않는다는 비참한 결과를 맞닥트린 것. 더 이상 서로에게 설레지 않는다는 현실을 심박수 숫자로 확인한 순간, 두 사람의 표정은 굳어졌다.
남궁호와 이미도에게도 매순간 뜨겁고 설렜던, 서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반짝반짝 사랑했던 시간이 있었다. 눈만 마주쳐도 입을 맞췄고, 야근을 하고 밤샘 촬영을 하는 중에도 죽도록 보고 싶어 서로에게 달려갔다.
사랑의 에너지처럼 두 사람의 일도 승승장구였다. 제과 회사 연구원 남궁호는 품절 대란과 주가 폭등을 일으킨 '핫초코칩'을 탄생시켰고, 영화 현장을 누비며 꿈을 키웠던 조감독 이미도의 영화 '그날이 오면'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꿈도 사랑도 최고가를 달렸던 과거가 현재의 식어버린 심박수와 대비되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뜨거웠던 설렘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10년을 쌓아온 시간과 마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미도가 신호가 바뀐 줄도 모르고 뛰어가다 차도 중앙에 갇힌 위험천만한 순간, 남궁호가 그녀를 붙잡았고, 이내 곧 이미도가 울었다는 걸 알아챘다.
사실 이날 이미도는 우연히 만난 장편 데뷔 감독이 쏟아낸 모욕을 처절히 받아내야 했다. 과거 현장에서 갑질하는 걸 참다 결국 이미도가 "고이고 썩어 데뷔 못할 것"이라고 들이받았던 조감독이었던 것. 남궁호에겐 예전에도 지금도 똑같이, 엄마 마숙희(김미경 분)도 눈치채지 못하는 이미도의 슬픔이 귀신같이 보였다.
이미도는 그래서 더 두려웠다. 여전히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신경 써주는 그 마음이 언젠가 자신을 버거워하고 미워하게 될 것 같아 불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남궁호가 붙잡았다. 남궁호에겐 진창 같은 미래보다, 인생에서 이미도가 사라지는 게 더 무서웠다. 그래서 "그 끝이 엉망진창이 되도 너랑 가고 싶다"라며 청혼했다. "결혼하자"는 남궁호의 프러포즈에 과연 이미도는 어떤 답을 내놓게 될까.
결별이 결혼으로 뒤집힌 남궁호와 이미도의 10년 연애. 또 다시 예측할 수 없는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이에 두 사람의 연애는 또 어떤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지 다음 전개를 궁금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