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관객 참여형 코너 '역주행'이 선사하는 '리얼 웃음'의 재미
[편집자주] - 드라마·예능 시청 이후 그리고 스타들의 활동 모습까지. 보고 나면 대중은 다양한 의견을 드러내고, 이에 따라 다양한 평가를 쏟아낸다. 커피, 차 등을 마신 뒤 느껴지는 잔향을 뜻하는 애프터테이스트(Aftertaste)처럼. 단맛, 쓴맛, 풍미 등 입안에 남는 뒷맛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해 본다.

"'개그콘서트'는 관객도 오디션 보나요?"
'개그콘서트'가 관객(방청객) 참여형 개그로 또 하나의 흥행 코너를 만들어냈다. 녹화 현장을 찾은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리얼한 모습으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과거 녹화장에서 관객들이 채팅방에 참여했던 '챗플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각종 쇼츠가 탄생,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지난 9월 6일 방송부터 코너 '역주행'을 선보였다. '역주행'은 역주행을 노리는 혼성 그룹 뽀큐(뽀뽀하고 싶은 큐티한 그룹)가 마지막 멤버를 방청석에서 찾아내는 관객 참여형 코너다. 조수연, 연예림, 이상은, 심문규가 뽀큐 멤버로, 오민우가 소속사 대표로 출연한다.
'역주행'은 불과 두 달여 만에 '개그콘서트'에서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코너로 등극했다. 유튜브 채널 '개그콘서트'에서 풀버전 영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11월 1일 오후 8시 기준) 3회(코너 회차. 9월 20일 방송) 220만뷰, 7회(10월 25일 방송) 142만뷰를 돌파했다. 이 외에도 1회(9월 6일 방송) 93만뷰, 2회(9월 13일 방송) 49만뷰, 4회(10월 4일 방송) 75만뷰, 5회(유튜브 공개 버전. 10월 11일 방송) 34만뷰, 6회(10월 18일 방송) 93만뷰를 돌파했다. 현장에서 관객을 직접 섭외하면서 '리얼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며 인기 질주 중이다.
'역주행'은 9월 6일 첫 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뽀큐의 리더로 올라온 방청객이 출연자인 개그맨 못지않은 입담을 뽐냈다. 그는 10년 전 나에게 한마디하기를 요청하자 "10년 전 정귀야. 어. 많이 힘들 거야. 힘들고 지치고 그래도 꿋꿋이 이겨내고, 너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어. 잘 살아갈 거야 너는"이라고 했다. 이어 "아 그리고, 혹시라도 '개그콘서트' 방청할 기회가 있다면, 절대 가지 마. 이상한 거 시킨다"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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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2회부터 4회까지 막내를 찾았다. 2회에서는 객석에서 한 남성 관객을 섭외했다. 이 관객은 멤버 포즈부터 유쾌한 댄스까지 선보였다. 또한 '내 목표 한마디하기'를 요청하자, "제 목표는 오늘 '개콘' 모든 분들 하시는 사업 잘 되시고, 잘 먹고 잘 사십시오"라면서 웃음과 감동 담긴 멘트를 헀다. 이어진 엔딩 포즈에서는 보는 이들도 유쾌하게 한 포즈를 취했다.

3회는 귀염뽀짝 아기자기한 막내가 섭외됐다. 표현과 달리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막내로 뽑혔다. 보기와 다른 다소곳한 대답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개그맨 능가하는 표정, 묘한 포즈까지 직업이 개그맨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개그콘서트' 무대와 조화가 완벽했다. 열심히 키운 가슴(근육) 자랑과 아이돌 능가하는 댄스로 객석은 웃음으로 초토화가 됐다. 그의 대담한 막내 역할 수행은 대단했다. 이 남성 관객의 활약에 해당 풀버전 영상은 220만 뷰를 돌파했다.
4회에서는 그룹 막내로 일반인 여성 관객이 섭외됐다. 유튜브에서만 공개된 5회에서는 그룹 리더로 남성 관객이 섭외되어 무대에 섰다. 두 사람 역시 '역주행' 출연진들과 관객들도 참지 못하는 웃음을 유발했다.
1회, 3회에 이어 6회에서 막내로 섭외된 남성 관객이 '역주행'의 재미를 또 한 번 폭발시켰다. 티라노 성대모사까지 한 그는 불만 사항을 묻자 "빨리하고 내려가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깜찍한 댄스, 깜찍한 엔딩 포즈까지 취했다. 부끄러워하는 표정과 달리, 과감한 행동은 웃음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꾸밈없는 매력이 현장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했다.
이후 '역주행' 7회에서는 여성 관객이 막내로 섭외되어 무대에 섰다.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그는 '역주행'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황우슬혜 성대모사뿐만 아니라 대답도 망설임 없이 하면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또한 느닷없이 나서 댄스를 소화하는 모습은 개그맨들까지 당황하게 했다. 엔딩 포즈에서는 출연진들 모두 놀라게 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역주행'은 현장에서 섭외된 관객의 끼가 재미를 가른다. 그간 무대에 선 관객 중 모두 역대급이었다. 1회 출연자 이정귀, 7회 출연자 장하다는 방송 후 배우로 알려졌다. 실제 장하다는 KBS 2TV '더 딴따라'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이 외에 출연한 관객은 일반인으로 알려졌다. 무대에서 개그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개그 재능'에 일부 시청자, 네티즌이 "요즘 '개그콘서트'는 관객도 오디션 보나요?"라고 하는 말이 나올 정도. 이 코너에 등장하는 '끼쟁이' 관객은 실패 없는 섭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BS 관계자는 아이즈에 "방청객(관객) 오디션은 진행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녹화 현장 관계자가 끼 있는 관객을 미리 눈여겨보고, (출연진에게) 전달하는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하다의 섭외와 관련해서는 녹화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또한 녹화 현장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에 개그맨들이 일부 관객을 탐색해 두기도 한다고.
화면에 보이지 않는 개그맨, 제작진의 노력이 '역주행'의 인기 '정주행'을 만들어 낸 셈이다. '역주행'이 매주 관객을 섭외해 무대에 올리면서 시청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매주 역대급 관객이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 네티즌,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개그 프로그램답게 재치가 더해진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쇼츠까지 속속 등장하면서 '역주행'의 인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역주행'의 재미는 앞서 지난 5월 시즌2가 마무리 된 인기 코너 '챗플릭스'와는 다르다. '챗플릭스'는 채팅방에서 올라온 댓글(채팅)을 출연자가 소화하는 관객 참여형 방식. '챗플릭스'가 짓궃은 관객 댓글이 웃음 포인트였다면, '역주행'은 관객의 무공해 '개그 끼'가 웃음 포인트다. 여기에 개그맨 출연자마저 배꼽 잡고 쓰러지는 관객의 돌발 행동이 예상치 못한 재미를 만들어 낸다. 그야말로 관객이 '역주행', 뽀큐를 완성시킨다. 모처럼 관객과 하나가 된,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매주 다채로운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콘서트'다.
코너 타이틀은 '역주행'이지만, 인기만큼은 '정주행'. 관객이 선사하는 이 재미의 맛은 불쾌감 하나 없이 깔끔하다. 다음을 기다리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