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임대주택 인식개선부터
경기 의왕시 내손지구 주공 임대아파트. 한 상인에게 "의왕내손 국민임대아파트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상가 바로 뒷편의 아파트가 주택공사가 지은 임대아파트인데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아파트 입구. 18~20층의 고층아파트 8개동이 눈에 들어왔다. 2003년 입주한 새 아파트여서인지 단지 외관과 조경도 깔끔했다. TV 등을 통해 봤던 낡고 허름한 '임대아파트'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한 동네에 사는 주민이라도 일반아파트인지, 임대아파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만했다.
입주자들이 살림집을 흔쾌히 개방해 줘 내부를 둘러 볼 수 있었다. 22·25평형의 소형아파트임에도 3베이 구조를 적용해 개방감이 느껴졌다. 마감재도 일반 분양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입지였다. 이 단지에서는 4호선 지하철역을 비롯해 각종 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입주민들은 편의시설, 교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모락산 자락이어서 주거환경도 쾌적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월 임대료와 관리비 등이 40만~50만원선으로 다소 높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임대주택=저소득층`으로 굳어진 의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주택투기가 만연해 상대적으로 임대주택의 매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만큼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임대주택이 없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공공임대주택은 전체 가구수의 2%. 네덜란드의 35%, 영국의 25%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아 그만큼 주택시장 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집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이다. 정부가 도로, 항만, 상하수시설을 건설하는 것처럼 주택분야에서도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임대주택을 제대로 공급하는 것과 함께 임대주택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개선하는 것, 정부가 해야할 임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