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올 연말 정점..줄도산 우려
지방에서 청약률 '제로'단지가 속출하는가 하면 수도권 대단지 동시분양 청약에서도 잇따른 '참패'결과로 나타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분양 사태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중소건설업체의 ‘줄도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주고읍지구 순위내 청약 절반도 못채워= 지난달 남양주 진접지구에 이어 최근 동시분양을 진행한 양주 고읍지구도 일반청약 일정에서 청약자 수가 모집 가구수의 절반도 못 채웠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한양, 우미건설, 우남건설 등 3개 동시분양 업체가 진행한 양주 고읍지구 아파트 1~3순위 청약 결과 1912가구 모집에 청약자 897명만이 신청했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0.47대 1로 절반도 못 채운 셈이다. 전매제한 적용단지와 아닌 단지의 청약경쟁률 격차도 벌어졌다. 전매규제를 받지 않는 한양의 경우 6-3블록 432가구 모집에 406명이 신청해 0.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1블록은 595가구 모집에 230명이 청약 (0.39대 1)하는데 그쳤으며 10년 전매제한 규제가 있는 우미건설의 경우 총 513가구 분양모집에 101명이 신청해 0.20대 1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우남건설 372가구에는 160명만 모여 0.43대 1의 청약률에 그쳤다.
한 분양 참여 업체 관계자는 "순위 내 마감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해 실망스럽다"며 "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4순위자 신청에서 계약률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약률 '0'단지 속출=지방에서는 아예 3순위까지 청약률 '제로'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KCC건설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춘천시 동면 만천리 ‘스위첸’ 아파트 367가구는 3순위까지 청약률 0%를 기록한데 이어 광주광역시와 경남 거제시에서도 똑같은 청약결과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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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건설이 지난 9∼11일 광주 북구 양산동에 짓는 송지트리뷰 159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은 결과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아 단지 전체가 미분양됐다. 인경건설도 거제시 장승포동에 짓고 있는 아파트 26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를 했지만 3순위까지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도 사실상 청약률 0%를 기록했다.지난달 19일 분양을 시작한 서울 서초구 롯데캐슬메디치의 청약결과 50가구 모집에 단 2가구 만이 청약을 했다. 그나마도 이들 청약자들이 계약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올 연말 미분양 정점..중견사 '줄도산'우려= 전문가들은 민간건설업체의 대규모 분양 물량 공급에 반해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청약 대기자들이 아파트 청약을 꺼리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올 연말 미분양사태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주택사업 승인신청이 몰리면서 지난 8월에만 수도권 민간택지에서 1만4808가구가 사업승인을 받아 지난해 동월(1342가구) 대비 11배나 증가, 미분양 사태가 수도권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수도권 일부 인기단지를 제외하고는 쏟아지는 분양물량으로 인해 전국 미분양물량이 12월에는 10만∼12만가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민간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통장사용을 꺼리는 분위기라도 현재로서는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분양을 미룰수 없다"며 "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악화로 중견 건설사의 줄도산도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