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참 쉽게하는' VVIP마케팅

[기자수첩]'참 쉽게하는' VVIP마케팅

정진우 기자
2008.03.11 08:25

"평균 4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분양 상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뚝섬 3구역 '한숲 e-편한세상'의 청약이 시작된 지난 3일 분양 상담을 맡고 있는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최상위 0.1%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 전략을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

 

VVIP는 VIP보다 더 중요한 사람, 즉 초우량 고객을 의미하는 말이다. 통상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고소득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 매출을 높이는 전략이다. 백화점과 자동차 등 각종 업체들이 이 마케팅을 통해 한정된 초우량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3.3㎡당 평균 4200만원, 최고 45억원에 달하는 이 아파트의 분양 전략에도 이러한 마케팅이 적용됐지만 독특(?)하다. 실물 모델하우스는 커녕 사이버 모델하우스도 없이 건축 도면만으로 'VVIP마케팅'이 펼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뚝섬 1구역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 포레'를 분양중인 인피니테크(시공 한화건설)도 마찬가지다. 모델하우스 없이 초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 청약자들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도 사전에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셈이다. 이럴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청약자들에게 돌아간다.

 

모델하우스를 보지 않고 계약할 경우 실제 마감재가 다를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계약 취소 등 소송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아파트일수록 마감재나 발코니 등 각종 옵션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직 짓지도 않은 수십억원의 아파트를 보여주지도 않고 구입하라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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