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軍보호 해제 '용산동' 일대 벌써…

[르포]軍보호 해제 '용산동' 일대 벌써…

장시복 기자
2008.09.23 10:18

"시장이 워낙 꽁꽁 얼어 붙어서인지 아직 관련 문의는 없어요. 별 영향은 없겠지만 '상징적' 호재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일대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해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위 '해방촌'이라 불리는 용산동2가는 술렁였다. 이번 해제 조치로 인해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지역개발이 탄력을 받게 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개발이 진행되지 못해 인근 한강로 등에 비해 낙후도가 심한 지역이어서 그 기대감은 더했다.

용산동은 1가에서 6가까지 모두 6개의 법정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크게 분류하자면 '해방촌-국방부·미군기지-씨티파크·파크타워' 등 3개 지역으로 이어진다. 사실 이번에 해제된 보호구역은 전체 면적 중 극히 일부다. 용산동 3·5가에 걸쳐진 51만4000㎡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중 이번 발표로 겨우 1필지(990㎡)만이 풀렸다.

그러나 '국군의 심장부'격인 용산에서 군사보호구역이 풀렸다는 점 자체가 면적과 상관없이 상징적이라는 반응이다. 국방부는 추가 해제 가능성의 여지도 남겨놓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 등 차후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해제가 검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으로 용산동2가 등 인근 재개발 예정지에도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개발 공인중개 이강선 이사는 "별로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발표"라면서도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동2가는 현재 남산 경관지구에 묶여 있어 고층건물을 짓지 못하는 등 용적률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다세대, 빌라로 이뤄진 용산동2가는 무너져 내린 집이 있을 정도로 낙후됐지만, 개발 호재로 인해 지분가는 높은 편이다.

2006년 초까지 이 지역 대지지분은 3.3㎡당 1000만~1500만원 선이었지만, 민족공원 개발 등 발표 이후 가격이 배 이상 뛰었고 현재는 4000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이 지역은 남산을 등지고 민족공원(현 미군기지)이 내려다보이는 구릉지로, 고급 타운하우스가 늘어선 '한국판 비버리힐즈'로 개발될 것이란 청사진을 갖고 있어 지분가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더욱이 이 지역 집주인들은 미군의 렌트(rent)수요 등으로 임대수익이 꾸준한 편이라 개발이 이뤄질 때까지 집을 보유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다만 2012년 예정됐던 미군기지 이전이 미뤄지고 있고 아직까지 조합원도 구성되지 않는 등 재개발 추진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용산공인중개 윤태섭 대표는 "시장이 불안해 매수세가 준 가운데 자금여력이 있는 이 지역 집주인들까지 매물을 내놓지 않아 거래가 매우 드물다"며 "이번 해제 영향이 극히 미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호재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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