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SOC, 녹색뉴딜 이끈다4]코레일, '에코레일2015 프로젝트' 추진

#. 푸르름이 더해가던 2015년 5월.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민구씨(가명)는 가족들과 춘천으로 봄나들이를 가기 위해 전기로 운행되는 '좌석형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10년 전 만해도 춘천까지 기차로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시속 150km의 이 열차는 주요 역에만 멈춰 1시간만에 춘천에 도착했다. 며칠 전 부산으로 출장을 갔을 때 'KTX-Ⅱ'로 2시간이 걸린 것을 떠올려 보니 말 그대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다.
그동안 기차를 이용하려면 수차례 대중교통수단을 갈아타야 하는 등 이동과정이 복잡했지만 '복합교통역사'가 생기면서 달라졌다. '원스톱 서비스'로 이동이 편리해진 것이다.
역 출입구 바닥에는 '자연발전판'이 놓여있었다. 승객들이 이 발전판을 밟고 지나갈 때마다 계기판에는 전기 발생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에코 스테이션 (eco-station)'인 셈이다.
철도가 녹색성장의 견인차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저공해의 친환경 교통 수단이기 때문이다.
철도는 화물 1톤을 1㎞ 수송하는데 드는 에너지가 화물차의 14.2분의 1 수준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화물차의 13.4분의 1에 불과하다.
◆"2015년까지 철도에 42조원 투입"= 코레일이 철도의 역할 증대를 통한 '녹색 강국' 실현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2015년까지 총 42조원을 투입해 에너지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 등을 21조원 절감하고, 약 114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의 '에코레일(ECO-RAIL) 2015'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고효율·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가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서 다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의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코레일은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는 철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철도, 복지와 친환경이 어우러진 철도로 거듭나겠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신(新)성장동력으로 철도가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친환경 인프라(Eco-Design) ▲친환경 운영 (Eco-Operation) ▲친환경 정책투자(Eco-Investment) 등 3대 전략과제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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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전기차량 확대, 입체 환승을 위한 복합역사개발, 전철화·복선화 등 철도투자 확대, 탄소배출권 거래참여,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열 개발 등 각종 사업에 2015년까지 총 42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철도수송분담률 2배 늘린다 = 구체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철도차량이 2015년까지 총 2183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는 전기기관차(EL) 159량, 간선형 준고속 전동차(EMU) 518량, KTX-Ⅱ 550량 등이 포함된다. 디젤기관차 1대를 전기기관차로 대체할 경우 에너지 효율은 20~30% 늘어나고, 1대당 연간 9억7000만원(30년간 약 291억 원)의 동력비를 아낄 수 있다.
이 차량들을 전철화된 노선에 모두 투입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전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춘선·경의선·분당선·수인선 등 4개 노선에 주요역에만 정차하는 '좌석형 급행열차'를 투입해 도시접근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또 철도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체계 기반 마련을 위해 철도와 지하철·버스·택시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교통역사(TOD) 개발' 등에 약 5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53.5% 수준에 머물고 있는 철도의 전철화율을 73%대로 끌어올리고, 수도권 광역철도망 확충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약 30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현재 15%대에 머물고 있는 여객 부문의 수송분담률을 22.7%로, 그리고 7%대에 있는 화물 부문의 수송분담률을 13%대로 약 2배 가까이 끌어 올린다는 게 코레일의 복안이다.
정인수 코레일연구원장은 "현재 철도 수송분담률이 여객·화물 각각 1%만 증대돼도 연간 약6000억원의 에너지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철도 수송분담률이 선진국 수준인 35% 수준으로 증대될 경우 연간 14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후변화협약 이행체제에 대비해 '탄소 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키로 하고, 2013년까지 제반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이를 통해 철도의 이산화산소 배출을 10%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2021년 실용화를 목표로 LNG와 축전지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철도차량' 개발도 적극 추진된다.
◆'21조원 + 114만 일자리' 효과 =2015년까지 에코레인 2015에 대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에너지비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비용 14조 원 ▲교통혼잡비용 7조 원 등 총 21조 원에 달하는 직접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연평균 약 14만3000명씩, 연인원 약114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코레일은 기대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세제까지 개편하며 교통체계의 중심축을 철도로 옮기고 있다"며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철도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