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000가구 규모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A씨는 최근 하루에도 서너 통씩 단지 내 중개업소의 전화를 받고 있다. 실제 입주 여부와 계획을 묻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대단지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는데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개업계는 넘치는 전월세 수요로 인해 매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중개업소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며 한동안 임대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임대시장에서 임대 매물 품귀가 심화하고 있다. 전세와 월세 매물이 동반 감소하면서 임차인의 비용 부담은 한층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물량 부족이 가격을 밀어올리는 전형적인 수급 불균형 상황이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앱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월31일 2만1785건에서 이달 12일 현재 2만523건으로 1262건(-5.8%) 감소했다.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전세 매물이 줄었고 월세 역시 25개 구 가운데 21개 구에서 감소했다. 임대시장 전반에서 공급 부족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구 전세 매물은 122건에서 97건으로 줄어 100건을 하회했고 중랑구(130건→104건), 관악구(209건→172건), 성북구(155건→128건) 등도 일제히 전세 매물이 20~30건 가량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전세 매물이 많았던 노원구도 587건에서 494건으로 100건 가까이 감소했다.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1% 올라 5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0.80%로 지난해 같은 기간(0.02%)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임대시장의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기준 준월세 비중은 지난해 이미 55%를 찍었다. 평균 전셋값은 2023년 6억1315만원에서 지난해 6억6937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준월세의 평균 보증금과 월세도 9943만원·128만원에서 1억1307만원·149만원으로 각각 뛰었다. 초기 보증금과 월 주거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이중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전세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부담까지 겹치며 월 임대료 없이 보증금만을 지급하는 순수 전세 대신 준월세가 서울 임대차 시장의 핵심 계약 유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향후 입주 물량 감소까지 예고된 만큼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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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부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KB부동산 기준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31.8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1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도 지난해 12월 주택 월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임차 비용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통상 2~3월은 새 학기와 봄 이사철이 겹치며 임차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다. 올해는 여기에 입주 물량 감소와 금융 규제까지 더해지며 체감 매물 부족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