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알짜건설사에 '인력·수주' 몰린다

불황속 알짜건설사에 '인력·수주' 몰린다

원정호 기자
2009.03.11 15:47

한양 경력직 모집에 100대1경쟁..엠코는 시공제안 하루 수십건 와

중견 건설업체 한양의 채용담당자는 지난 5일 마감한 경력사원 모집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20여명 뽑는데 무려 2500명이 지원, 평균 1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 서류 접수자에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기업은 물론 내로라하는 10대 건설사 직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공개채용을 대규모로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이 신청할지 미처 예상치 못했다"면서 "건설업 신용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맨들의 '알짜기업' 대이동이 시작됐다. 건설업 구조조정과 금융권의 신용 위험 평가를 계기로 좀 더 튼튼하고 견실한 회사로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공능력 순위 등 기업 외형을 따지는 시대는 옛말이 됐다. 대형 건설사도 구조조정과 부도 위험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까닭이다.

또 다른 A등급 회사인 계룡건설도 불황 속에서 신용 평가덕을 보고 있다. 본사가 지방(대전)인데도 최근 건축직 6명을 모집하는데 390여명이 응시한 것. 합격자 중에는 C,D등급 건설사 직원도 있지만 그룹계열 건설사 직원도 포함됐다. 계룡건설은 건설사 상당수가 감원 및 감봉에 나서는 가운데서도 '무감원, 무 연봉삭감, 신규고용 창출'을 공식화해 동종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호반건설 역시 외형은 크지 않지만 A등급으로 평가되면서 직원들의 이직 걱정이 없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평균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다른 사업을 벌이지 않는다는 이른바 '90% 룰'을 지키고 공공택지에서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통에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내실 건설사에 인재는 물론 건설 물량도 쏟아지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 시공능력 23위인 엠코 주택부서는 요즘 조합들의 '사업 제안' 전화를 받느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 회사는 아파트 시공 경력이 많지 않지만 현대차 그룹 계열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것이 알려지면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 지역주택조합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396가구 규모의 인천 도화동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수주했다.

엠코 관계자는 "C등급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했던 조합들이 금융권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이유로 시공사를 교체하고 싶다는 제안 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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