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6개高, '특목고급'으로 육성"

"강남 16개高, '특목고급'으로 육성"

대담=문성일 건설부동산부장 정리=서동욱 기자
2009.10.12 08:03

[머투초대석]맹정주 강남구청장 "공교육 1번지 만든다"

ⓒ사진=송희진 기자
ⓒ사진=송희진 기자

서울시 면적의 6.53%(35.94k㎢)를 차지하는 강남구. 25개 자치구 중 하나인 이곳은 1980년대 이후 진행된 '수도 서울 개발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독특한 지위를 점한다.

고가 아파트와 명문 학군, 문화와 유행의 선도 지역으로 대표되며 '대한민국 특별구역'으로 불리지만 이른바 '안티강남'이라는 정서가 존재할 만큼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지금 강남권 재건축의 대명사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대한 예비안전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개포 주공아파트 5~7단지 등 다른 중층 아파트 단지도 예정돼 있어 재건축시장의 뜨거운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2006년 7월 취임, 민선4기 구청장으로 3년을 보낸 맹정주 강남구청장을 만나 '미래 강남'에 대한 비전과 현안을 들어봤다.

-재임 중 벌이셨던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60여 자치구가 배워간 '새주소 시스템'이 먼저 생각납니다. 또 강남구에 아기들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많이 퍼지게 하자는 저출산대책, 학교수업만으로 충분한 교육환경만들기 사업 등 구민이 편안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느낍니다.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집수리 봉사활동' 등 어려운 분들을 위해 벌인 사업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나눔과 봉사도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 하면 할수록 더 많이 하고 싶어집니다. '잘 사는 부자구'라는 말 보다는 '사랑과 나눔이 넘치는 구'라는 평을 듣고 싶고 실제 그러한 강남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부동산시장에 주는 여파는 대단합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4424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는 준공 후 30년이 경과됐습니다. 열악한 주차장시설과 설비노후화, 구조적 결함으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해 재건축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3년 전 선거유세 당시 은마아파트에 갔다가 차를 타고 단지를 빠져 나오는 데만 30분이 걸렸습니다.

부동산시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10월 중 현지조사를 마치고 11월에는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 재건축 판정이 내려지면 2010년 하반기에는 정비계획수립과 구역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마아파트는 과거에도 재건축이 허용되지 않자 일부에서 '리모델링'이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리모델링이 아니고 재건축을 해야 합니다. 리모델링은 기본적으로 층수를 못 올립니다. 사업비 차이가 나지 않는데 지하층 문제와 경관 개선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리모델링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사진=송희진 기자
ⓒ사진=송희진 기자

-강남구에 있는 구룡마을 개발을 놓고 서울시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구룡마을은 80년대 말 서울시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현재 13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무허가 집단촌입니다. 주거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화재 등 재난에 취약합니다. 구에서는 민간제안서를 토대로 정비방안을 수립, 현실적인 거주민 이주대책과 주거환경 조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사업구역 내에 있는 공원부지가 도시기본계획법상 보전용지라서 개발구역에 포함할 수 없다"는 내용의 국토해양부 질의회신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국토부 질의회신 결과를 보면 "지정권자인 서울시장 판단에 따라 구역지정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민간개발에 따른 특혜시비가 제기되는데 도시개발구역지정 이후 사업시행자 지정권한은 서울시가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사업시행자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고 민간컨소시엄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최근 자치구 통합문제가 이슈인데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서울시 자치구를 생활권 중심으로 개편하자는 데는 동감입니다. 다만 통합 자치구의 인구는 100만명 이상 이어야 하고 현재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도시계획 권한을 통합구에 넘겨야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또 지역주민의 의견과 지역여건, 통합시 시너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율통합'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인구 100만명 안팎의 9개 자치구로 통합한다면 강남구는 서초구와 통합하는 것이 교육·문화·도시환경 분야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구정의 최종 목표를 '존경받는 강남'에 두고 계십니다. 안티강남 정서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인데 해결방안을 갖고 계십니까.

▶사실 여론에 있어서는 강남구가 '마이너리티'입니다. 늘 '강남 대 비강남'의 대결구도가 됩니다. 자치구세인 재산세를 50:50 비율로 공동과세를 시작한 후 올해에만 620억원의 구 재정이 감소했습니다.

내년에는 약 1000억원의 재정 감소가 예상됩니다. 이것은 재정평준화를 명분으로 하는 강남 역차별입니다. 하지만 역차별에 대한 논박 보다는 '나눔과 봉사'를 브랜드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입니다.

태안 기름유출 방제 봉사활동과 해외동포 책보내기 운동,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운동이나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돕기 등이 그것입니다. 또 공교육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고 출산 장려책을 선도하는 등 국가 차원의 사업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사교육 절감대책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

▶우선 관내 초등학교 12곳에 영어체험센터를 만들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대규모 영어마을이 있는데 저는 학교 안에 있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효율과 예산대비 효과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학 기간 고급 사교육 수준의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학부모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어프로그램과 함께 체육과 여가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온종일 학교' 역시 사교육비 절감에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강남구에 있는 16개 고등학교 모두를 특목고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경쟁시스템을 도입해 대학입학성적에 따라 지원을 차등화 할 방침인데 강남에 살면서 서울근교의 특목고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입니다.

-남은 임기동안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크게는 강남구가 선도한 출산장려정책과 탄소마일리지 정책, 새주소 시스템 등이 정착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작게는 기본에 충실한 도시건설입니다.

하이힐굽이 끼는 보도블록과 맨홀, 지저분한 공중화장실, 거리경관을 해치는 불량시설물 등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괜찮은 도시 '강남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송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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