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근로자도 내집마련할 수 있대요"

"일용직 근로자도 내집마련할 수 있대요"

송충현 기자
2010.03.15 15:47

[르포]위례신도시 생애최초 특별공급 접수 첫 날 표정

↑ 위례신도시 생애최초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한 15일, 청약자들로 창구가 북적이고 있다.
↑ 위례신도시 생애최초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한 15일, 청약자들로 창구가 북적이고 있다.

"이번엔 제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니 꼭 당첨되고 싶네요."(일용직 근로자 A씨)

수도권 2기 신도시인 위례신도시 생애최초 특별공급 사전예약 현장 접수 첫날인 15일 오전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현장은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활기찼다.

3자녀·노부모 특별공급 접수 첫날인 지난 9일에 비해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접수 시작 2시간 만에 3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등 위례신도시에 대한 청약자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이날 생애최초 사전예약 모집 물량은 전체 공급물량의 약 20%인 469가구(A1-13블록 181가구, A1-16블록 288가구)에 달한다. LH 관계자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15~16일 이틀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접수자들이 분산된 것 같다"며 "수요자의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서 이번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선 처음으로 기존 근로자와 자영업자뿐 아니라 보험설계사·골프 캐디·일용직 노동자 등도 청약할 수 있게 됐다.

무주택자 가운데 과거 5년 이상 소득세를 납부했으며 가구 월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3인이하 가구 389만원) 이하인 사람은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세대원 중 과거에 1번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있다면 자격이 박탈된다.

서울 개포동에서 온 일용직 근로자 박모씨(43)는 새 규칙의 혜택을 입은 경우다. 그는 "지난해 1차 시범지구 때는 직업 때문에 신청을 거부당했지만 올해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통해 내집마련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당첨자를 추첨식으로 뽑기 때문에 첫날 모집가구의 120%를 초과하더라도 16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노원구에 사는 김모씨(37)는 "시범지구에선 아쉽게 떨어졌지만 무작위 추첨인만큼 위례신도시 입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자격 조건을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접수 현장을 방문해 헛걸음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접수처의 한 상담원은 "수요자들이 시범지구에서 부적격자가 많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나름 자격 요건을 꼼꼼히 따져본 후 방문하지만 여전히 1~2개 조건이 안 맞아 신청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무주택 전력과 소득세 납부 등의 조건을 맞추고도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경기 용인의 김모씨(48)는 "이혼한 뒤에 자녀를 내 등본에 올리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며 "가족관계증명서로 대체가 안된다고 하니 일반공급을 노려야겠다"고 푸념했다.

임석동 LH 서울지역본부 주택판매 팀장은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신청하기 전 전화 상담 등을 통해 자신의 조건과 신청자격을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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