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등 중견사, 1Q 영업익이 이자비용 밑돌아.."재무구조 빨간불"

SBS홀딩스 대주주인태영건설(1,744원 ▲1 +0.06%)을 비롯해 중견건설사들이 불어나는 이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설업황이 부진한 탓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도급순위 23위인태영건설(1,744원 ▲1 +0.06%)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1.78배에서 지난 1분기 0.94배로 대폭 줄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일 때는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더 적었다는 뜻이다.
태영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89억원이며 이자비용은 94억원이다. 건설 영업으로 번 돈을 전부 이자비용으로 갚고도 5억여원이 부족했다. 태영건설의 분기별 이자보상배율이 1배 아래로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분기에도 0.99배를 기록했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앞지른 것은 300억원을 단기차입하는 등 부채가 증가한 반면 실적은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관급 도급토목공사와 민간건축공사 수익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8.9%와 43.3%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사수익이 15% 가량 줄었으며 미분양 등에 따른 주택관리비와 하자보수비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판관비가 늘었다. 유동부채증가로 인해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지난해말 134%에서 109.5%로 나빠졌다.
시공능력 25위의풍림산업과 26위의벽산건설도 이자보상배율이 1배 밑이다. 그나마 풍림산업은 0.38배로 지난해 0.37배와 큰 차이가 없었다. 벽산건설은 0.46배에서 0.82배로 증가, 상황이 호전됐다. 공사수익 증가에 힙입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33위의고려개발과 34위의 극동건설은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분기에 고려개발은 40억원, 극동건설은 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함에 따라 이자보상비율은 0.63배와 0.69배를 기록했다.
38위인남광토건(8,420원 ▲70 +0.84%)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이 0.83배에서 0.10배로 악화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증가와 영업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114억원의 이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45위의 신세계건설은 실적 부진에 따라 1.02배에서 0.48배로 뚝 떨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임경묵 박사는 이달 초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평가' 현안분석 보고서에서 △자본잠식이거나 부채비율이 500%를 웃돌고 △영업적자이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며 △총부채에서 단기 차입금 비중이 60%를 넘는 건설사들은 부실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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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회계팀 관계자는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수익구조에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업황마저 침체되다보니 실적부진으로 이자 갚기도 빠듯한 건설사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