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서울 중간 가격대 지역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이 올해 처음 10% 아래로 떨어졌지만 시장 전체가 식었다기보다 수요가 특정 지역과 가격대로 이동하는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9.7%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3%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하락했고 경기는 7.0%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인천은 2.8%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가 이어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부 급매물이 출회된 점이 신고가 비중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장은 신고가 비중과 거래량이 모두 감소했다. 신고가 비중은 2월 31.3%를 고점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해 5월 19.3%를 기록했다. 거래량 역시 4467건으로 직전 3개월 평균을 밑돌며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권의 위축이 두드러진다. 강남구 신고가 비중은 19.3%로 전년 동기 대비 31.1%포인트 급감했고 서초구(33.8%, -14.3%포인트), 용산구(26.4%, -9.0%포인트)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신고가 거래도 대부분 소형 평형에 집중됐다. 고가 주택일수록 자금 조달 부담과 정책 변수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반면 중간 가격대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영등포구(41.2%), 동작구(35.3%), 동대문구(31.8%)는 신고가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안팎 상승하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10억~15억원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과 실거주 수요가 유입되는 구간으로 분석된다. 강남권 대비 대출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거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기도는 전체적으로 신고가 비중이 하락했지만 지역별로는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다. 5월 경기 신고가 비중은 7.0%로 전월 대비 감소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구리시(21.1%)는 6호선 연장 기대감과 재건축 가능성이 반영되며 신고가 비중이 크게 올랐다. 용인 수지구(19.4%)는 강남·판교 접근성과 리모델링 기대, 반도체 산업 관련 개발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거래가 증가했다.
하남시(21.4%), 성남 중원구(24.6%) 역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입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비중이 상승했다. 특히 화성 동탄구(12.0%)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다. 최근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가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신고가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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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시장은 강남권 고가 주택의 거래 위축과 중간 가격대·경기 일부 지역의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시장 전반의 상승세보다는 실수요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선별적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직방 관계자는 "향후 시장 방향은 정책과 금융 환경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 지방선거 이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가계부채 관리, 금리 흐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구조적으로는 수요가 특정 지역과 가격대로 집중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