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마리 토끼' 잡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르포]'세마리 토끼' 잡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이군호 기자
2010.07.25 13:08

국내 최초·세계 최대 규모 무공해 청정에너지 발전소

↑시화호 조력발전소 공사현장 전경
↑시화호 조력발전소 공사현장 전경

경기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를 잇는 12.7㎞의 시화호 방조제는 바다와 호수를 가른다.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어디가 호수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양쪽 모두 드넓다.

하지만 1994년 물막이 공사 완공 이후 시화호를 구분하는 방법은 있었다. 공단과 도시에서 쏟아내는 오물이 모이는 시궁창으로 전락하면서 죽음의 호수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6년이 지난 2010년 현재 시화호는 죽음의 호수가 아닌 전기를 생산하고 환경을 되살리며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효자'로 변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공해 청정에너지인 조력으로 발전을 하는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 중인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가장 큰 특징인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발전을 한다. 조력발전은 청정에너지인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에 비해 발전 단가가 싸고 생산 규모도 크다. 하루 두 번 5시간씩 일일 10시간동안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전기를 생산하는 수차로 초당 48만2000ℓ의 바닷물이 유입되며 5.8m의 조수간만 낙차를 이용한다. 즉 최대 9m에 이르는 조수간만의 차로 밀물 때 수위가 높아지는 바깥 바다에서 물이 초속 12∼13m 속도로 방조제에 설치된 수차를 돌려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수차구조물 1개조의 크기는 길이 19.3m, 폭 61.1m, 높이 35m에 이르며 그 안에는 날개 직경 7.5m의 터빈을 단 초대형 발전기가 설치된다. 수차 1기당 2만5400kw씩 총 10기의 수차발전기에서 한 번에 최대 25만400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에 설치중인 수차 전경
↑시화호 조력발전소에 설치중인 수차 전경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인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보다 1만4000kw 더 크고 연간 생산량은 5억5270만kW로 소양강댐의 약 1.56배에 달한다. 인구 50만명의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고영식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시화호 조력발전을 통해 전력생산에 사용되는 연간 86만2000배럴의 화석연료를 절감해 800억원의 유류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고 이산화탄소 31만5000톤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로 승인을 받아 선진국에 배출권 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에너지 생산뿐만 아니라 시화호 수질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수문과 수차를 통해 시화호와 바다를 하루에 오가는 물의 양이 1억6000만톤으로 시화호 전체 수량 3억2000만톤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15일 만에 총 75%의 해수가 시화호 물을 유통시켜 청정 호수로 바뀌게 된다. 시뮬레이션 결과 발전소 가동 15일 후 시화호의 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3.7ppm에서 2ppm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에너지 생산, 수질 개선에 이어 서해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에는 발전소 건설과정에서 나온 흙을 이용해 6만6000㎡ 규모의 관광단지가 건설된다.

관광단지에 자연생태체험공간, 문화예술공간, 레크리에이션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지면 조력발전소와 함께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 소장은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내년 5월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기생산과 판매를 시작하면 세계 조력발전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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