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는다 ①중동편]삼성물산, 알수웨이핫 S2프로젝트
- 프로젝트 라이프사이클, EPC 턴키방식 수주
- 공기단축 노하우 등 복합발전소 기술력 인정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남서쪽으로 2시간여를 자동차로 달리면 제벨다나 지역의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낯익은 '삼성'(samsung)의 CI와 함께 거대한 플랜트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 중인 '알수웨이핫 2단계 민자 발전 및 담수 프로젝트'(이하 알수웨이핫 S2 프로젝트) 현장이다.
아부다비 수전력청과 GDF수에즈가 총 25억 달러의 사업비를 들여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1510㎿의 전력을 생산하는 복합화력 발전설비와 100MIGD(1MIGD는 하루 1만 5000명이 동시 사용 가능한 양)의 담수설비를 동시에 짓는 공사다. 발전설비는 각각 4기의 가스 터빈과 폐열회수 보일러 2기의 배압증기 터빈으로 구성된다.
배압증기터빈의 경우 300㎿급으로 증기를 최대 시간당 1700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설비다. 2008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33개월 만인 내년 9월 마무리할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은 90%를 넘어서고 있다.
삼성물산으로선 아부다비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발전플랜트 현장인 만큼 애착도 남다르다. 발전플랜트는 정밀 기술의 집약체이자 '플랜트의 꽃'으로 불린다. 삼성물산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시공·유지보수의 프로젝트 라이프 사이클을 EPC(설계·구매·시공) 턴키방식으로 수주, 세계적인 지명도를 확보하게 됐다.
입찰 당시 세계 최대 발전소 건설업체 프랑스 알스톰사를 비롯한 스페인 이베링코 등 선진국 유수 업체들이 나섰지만 발주처는 2008년 삼성물산을 낙점했다. 그동안 발전 프로젝트에서의 성과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삼성물산은 국내 시장에서 당진화력 1&2, 3&4, 7&8을 비롯해 하동화력 7&8을 건설했다.
해외에선 2000년 싱가포르 세라야 복합화력발전소, 2003년 인도네시아 무아라따와르 가스터빈발전소(EPC), 2007년 싱가포르 아일랜드파워 복합화력 공사에 이르기까지 발주처로부터 시공능력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사업에서는 발전용량이 큰 설비를 적용하면서도 기기의 수를 기존보다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사기간도 감축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제시해 발주처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핵심 상품인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부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직접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세계적 민자 발전 사업자와의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발전사업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도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시공 경험을 통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한편 중동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올 4분기에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등에서 18억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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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프라와 역량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외 우수 설계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유수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해 최고 수준의 발전EPC 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이같은 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플랜트 분야에서만 국내·외 전문 경력직 100명 이상을 충원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원을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플랜트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 확보를 위해 해외 유명 발전엔지니어링기업과 인수합병(M&A)을 하거나 해외시장에 직접 설계사무소 및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는 화공 플랜트 부문에서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앞으로 글로벌시장은 발전플랜트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해외 원자력 발전소 건설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부다비에서도 첫 원자력 사업의 한국 컨소시엄에 참여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아부다비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삼성물산의 공사 지분은 55억9425만달러(전체의 4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