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상환 목적 3500억원…건설업 리스크로 고금리 발행 투자자 몰려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란 악재에도 롯데건설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29일 건설 및 채권시장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다음달 14일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3500억원을 금리 5.20%에 발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채권을 갚는데 쓸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20일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고 6월15일에는 2000억원 어치가 만기도래한다.
올해 만기를 맞는 롯데건설 회사채(원화사채 기준) 규모는 6715억원으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다. 롯데건설은 지난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외화사채 1252억원도 올해 4월과 5월에 각각 만기된다. 외화사채까지 포함할 경우 롯데건설의 올해 만기 도래금액은 총 7967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최대한 자체 보유자금으로 채권을 상환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1월 1500억원과 3월 1000억원 만기는 내부 자금으로 갚았다. 롯데건설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큰 만큼 추가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향후 외화사채를 포함해 만기를 맞는 채권을 갚고 부족한 자금은 내부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상환 일정은 채권시장과 내부 현금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회사채는 LIG건설의 법정관리에 따른 건설업종의 리스크 확대로 비교적 높은 금리로 발행됐다. 롯데건설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동일 신용등급 'A+' 회사채의 유통금리(28일 민간평가사 평균금리 기준) 4.60%보다 0.6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건설사의 회사채는 신용등급과 만기가 같은 회사채의 유통금리보다 보통 0.30~0.40%포인트 높게 형성된다. 신용도에 비해 고금리로 발행되자 증권사들도 인수전에 활발히 나섰다. 롯데건설은 당초 3000억원 발행을 추진했으나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자 5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회사채를 인수한 증권사는 무려 15곳에 달했다.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600억원, 500억원을 인수했고 동양종금, NH투자증권이 각각 300억원어치 매수했다. 대우, 키움, 하이, 한투, 현대, 한양증권(이상 200억원), SC, LIG, 한화, 신영, 유진, SK증권(이상 100억원)도 인수에 참여했다.
이 증권사들은 주로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건설사 회사채 금리는 업종 리스크 탓에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발행돼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신용등급 A 이상 건설사들은 LIG건설 사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운용사나 은행, 보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