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열풍 속에서도 세단만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키며 40년 넘게 사랑받아온 모델이 있다. 바로 토요타 캠리다. 1982년 1세대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과 내구성을 증명해왔고 국내에서는 2024년 11월 9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주행을 시작하면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부드러운 조작감이 만족감을 줬다. 콤팩트하면서도 손에 감기는 촉감이 우수하고 무엇보다 조작 반응이 빨랐다. 이 때문에 페달을 밟으면 가볍고 날렵한 느낌을 준다. 토요타의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덕분에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차량의 흔들림이 적고 민첩한 핸들링을 선사했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많은 제조사가 공조 장치 등을 디스플레이 안으로 집어넣는 것과 달리 캠리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물리 버튼으로 남겨뒀다는 사실이다. 운전 중 시선을 뺏기지 않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토요타 특유의 배려가 돋보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진가를 발휘했다. 2.5L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최고 출력 186마력을 내고 여기에 97.7㎾(132마력)급 모터가 힘을 보태 시스템 총출력 227마력을 구현했다. 가속 반응성은 이전 모델보다 확연히 개선됐다.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2열 공간도 합격점이다.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한 것은 물론 등받이 각도를 이상적으로 설계해 탑승자가 여유롭게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시승한 XLE Premium 그레이드의 경우 뒷좌석 암레스트에 리어 컨트롤 스위치가 적용돼 탑승자가 직접 온도와 열선 시트 조작은 물론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안전 사양도 꼼꼼하게 갖췄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과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등을 포함해 주행 중 사고 위험을 덜어준다. 특히 주차 보조 브레이크(PKSB)는 장애물을 감지하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제어해 안전한 주차를 도왔다.
연비는 캠리를 선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공인연비는 17.1㎞/L(도심 17.5㎞/L, 고속 16.7㎞/L)인데 실제 시승 과정에서 거칠게 주행했음에도 18㎞/L를 웃도는 기록을 보였다. 시승 모델인 XLE Premium의 가격은 5327만원이며 기본형인 XLE는 4775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