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우건설 신월성 원전 1·2호기 건설현장…"내부 수소폭발도 견뎌"

지난 8일 오후. 신경주역에서 버스로 40여분 남짓 달리니 정방형 형태 위에 두 개의 돔이 솟은 모향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봉길리에 위치한 신월성 원전 1·2호기 건설현장이다.
건물 외벽은 온통 회색빛 콘크리트 더미다. 약 60m로 20층 높이 정도의 이 건물에 쏟아 부은 콘크리트 양은 62만㎥로, 160층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빌딩에 들어간 콘크리트 양의 두 배라고 한다. 콘크리트 더미로 만들어진 건물 자체가 안전을 위한 장치인 것이다.
원전은 1호기 핵연료 장전을 앞두고 시운전이 한창이었다. 시운전 후 빠르면 이달 말 쯤 177개 핵연료를 원자로에 장전해 각종 시험을 거치게 된다.
시공 주간사인 대우건설이 공기를 석달 가량 단축함에 따라 내년 3월로 예정됐던 원전 가동 시기도 올해 말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유홍규 현장소장(상무)은 "1호기 시운전이 거의 끝나간다"며 "연말까지 1호기를 완공하고 송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월성원전 1호기 공정률은 현재 97.3%를, 2호기는 89.6%를 각각 보이고 있다.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시간당 100만㎾의 전기를 생산해 전력 공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진행상 2013년 1월 예정인 2호기 준공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원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탓일까, 대우건설은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우선 후쿠시마 원전과 신월성 원전의 경수로 방식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에 적용된 '비등경수로'는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증기로 바로 터빈을 돌려 외부 충격으로 사고가 나면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된 증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형 원전에 채택된 '가압경수로'는 증기발생기를 통해 원자로에서 발생한 증기를 한 차례 걸러서 터빈을 돌린다는 점에서 오염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원자로 내 격납 용기의 부피가 후쿠시마 원전의 5배 이상이고 원자로 격납 건물이 120㎝ 두께의 원통형 특수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만약 내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나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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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폭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수소제거설비도 당초 계획보다 6개 늘려 12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비상용발전기 건물의 출입문을 방수문으로 교체해 지진해일 피해 예방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원전 시공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용 원자로 수주와 상용원전 시장 진출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수주, 국내 처음으로 원자력 시스템을 일괄 수출하는 업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