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부동산시장에 '설상가상'

'돈줄' 마른 부동산시장에 '설상가상'

자금분석팀=전병윤 기자
2011.08.26 05:15

대출중단에 발길 '뚝' 분양일정 연기 검토…전세대책과 충돌 우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감독당국이 은행들의 가계대출을 규제하면서 부동산시장도 제동이 걸렸다. 부동산시장의 돈줄인 주택담보대출이 묶여버렸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은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 후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만큼 타격을 받았다.

연초 이후 지방을 중심으로 달아올랐던 아파트 분양시장도 조정압박을 느끼던 터라 글로벌 주가 급락과 은행의 대출 중단이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7월 아파트 분양실적은 전국 1만3360가구, 수도권 3125가구로 전달에 비해 각각 47.6%, 68.3% 급감했다. 8월 분양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신규 주택담보대출마저 중단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건설사 분양관계자는 "추석 이후 분양일정을 잡아놨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모델하우스 개장 시기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약세에 따른 반사이익 차원의 자금유입도 기대하기 어렵다. 예전에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으면 자금의 물꼬가 안전자산인 부동산으로 트였다.

그러나 부동산 거품이 원인이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주식의 대체투자 수단이란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폭락하더라도 부동산으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 뿐 아니라 악재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 건설사 대표는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꺾인 상황이라 부동산이 주가 폭락으로 반사이익을 얻긴 어렵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학습효과가 생겨 안전자산은 부동산이 아니라 현금이란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에는 아파트 중도금대출마저 중단된 건지를 묻는 고객이 쇄도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KB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PB)점 관계자는 "이미 실행된 중도금대출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해명하고 있다"며 "신규대출의 경우 이미 대부분 시중은행이 중단했고 국민은행은 여력이 남아 있긴 하지만 당국의 허용 기준이 모호해서 접수를 못받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의 엇박자정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는 하반기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해 8·18대책을 내놨다. 돈 있는 사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임대사업을 하면 양도세를 감면해준다는 게 골자다. 1가구 이상만 임대해도 세제혜택을 주기로 요건을 크게 완화했다.

하지만 곧바로 실수요자가 아닌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전면 통제하면서 정책을 스스로 뒤엎는 형국이 됐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부동산연구실장은 "주택은 수억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임대사업을 하더라도 일정 부분 빚을 내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여력 있는 사람이 집을 더 사 임대사업을 하라는 이번 전세대책을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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