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재태 CCIM 한국협회장, "CCIM은 부동산 투자의 '방향자' 역할"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타워(현 강남파이낸스센터)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소유주가 처음엔 인근 시세에 맞춰 1조원을 불렀었죠. 그런데 매수자였던 론스타펀드는 투자분석사들의 정교한 분석자료를 제시하면서 가치를 낮췄고 결국 7000억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팔 수밖에 없었어요.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던 국내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있어 변화가 시작됐던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재태 (사)부동산투자분석전문가협회(CCIM 한국협회) 회장(엠제이어드바이저 대표)은 세밀한 부동산 투자분석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초 투자분석은 물론 투자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의사 결정과정을 가이드하고 이끌어주는 방향자로써 상업용부동산투자분석사, 즉 CCIM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업계에선 CCIM에 대해 수익용 부동산 투자기법에 특화된 국제 전문가로 평가한다. 1954년 미국에서 태동한 CCIM은 1997년 말 IMF 구제 금융 이후 리츠와 주택저당증권(MBS),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선진 부동산 기법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도 소개됐다. CCIM 한국협회는 2002년 설립됐다.
현재 900여명에 달하는 CCIM 정회원들은 부동산금융과 투자, 자산운용, 은행, 증권, 건설, 개발, 엔지니어링, 중개, 분양, 부동산신탁, 리츠, 시설관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종 종합시험을 앞둔 준회원도 6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실무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다.

김 회장은 "실제 부동산 투자에 나설 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CCIM 회원들이 각각 시각에서 CCIM 분석틀을 활용한 자료를 만들어 공유하면 최상의 안을 찾을 수 있다"며 "이를 근간으로 투자분석도 하고 거래를 연결시켜주거나 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실무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니 만큼 CCIM 인증절차는 꽤 까다롭다. 핵심 과정 수료와 시험을 통과하는데 만 약 4~6개월이 소요된다. 이후에도 실무과정을 거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만이 종합시험을 치룰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김 회장은 "CCIM은 미국 부동산업계는 물론 기업의 부동산 자산을 관리하는 실무자에도 가장 전문적인 자격증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기업을 넘어 개인들도 CCIM 분석의 필요성이 퍼져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근 CCIM 한국협회는 국내 부동산시장을 전망하는 지수(Index)를 개발하고 있다. 시범조사를 거쳐 올 연말쯤 첫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부동산정보업체나 금융회사의 천편일률적인 시각을 뛰어넘어 다양한 현업에서 활동하는 CCIM 회원들의 전망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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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CCIM들이 현업에서 체감하는 시장의 변화를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공유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현명한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