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K건설 UAE 루와이스 현장 김인식 상무

"아 유 레디?"(Are you ready?)
매주 토요일 오후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루와이스공단에 위치한 SK건설 캠프 한편이 시끌시끌해진다. 15명 남짓 직원이 기타와 드럼, 우클렐레(Ukelele) 등을 조율하느라 부산하다.
한쪽에서 기타를 조율하던 김인식 SK건설 상무(52)가 사인을 주자 멋들어진 연주가 시작된다. SK건설 루와이스현장 직원들이 결성한 직장인밴드 '칼토스'(CALTOS·Challenge Achieve Legend TOgether Sounds)다. 도전과 성취, 전설,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일할 맛나는 터전'(일맛터)을 만들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이 밴드에서 김 상무가 맡은 파트는 우클렐레와 기타, 색소폰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밴드를 이끄는 마스터이자 스폰서다. 장소 제공과 악기 공수, 밴드의 하모니를 체크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김 상무가 중동에서 밴드를 결성한 것은 루와이스현장이 처음은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기타와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30년 가까이 해외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악기와 음악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몸소 터득, 가는 해외현장마다 밴드를 결성해 직원들을 한 곳에 모았다.
김 상무는 "해외현장의 경우 외부와 단절된 곳이 많아 스트레스를 해소할 마땅한 여가가 충분치 않다"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리를 통한 하모니로 하나가 되는 것은 물론 사막생활의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음악을 통해 '작은 즐거움'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와이스현장의 밴드 칼토스가 태동한 것은 올 초. 김 상무는 열사의 땅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는 생각에 우클렐레 110개를 현장에 들여와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악기연주에 흥미를 보이던 직원들은 아예 "밴드를 만들어보자"는 김 상무의 제안에 지난 7월 밴드악기를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나섰다.

현재 김 상무를 비롯한 한국인 스태프 9명과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에서 온 글로벌 스태프 8명 등 총 17명이 활동한다.
칼토스는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송년회를 겸한 공연을 캠프내 레크리에이션빌딩에서 열 예정이다.
김 상무는 "매달 말 2곡 정도를 연주해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는데 평소 연습 때보다 집중력이 훨씬 좋다"며 "모두 아마추어라 실력이 뛰어나다고 볼 순 없지만 바쁜 일상에서도 재미있게 밴드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