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회사채 만기 앞두고 "심상찮네"

삼환기업, 회사채 만기 앞두고 "심상찮네"

전병윤 기자
2011.12.14 18:10

신용등급 하향·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 매각 등 '불길한 징조' 겹쳐

 중견건설사삼환기업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란 경고를 받았다. 이와 맞물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2명이 보유지분을 모두 장내 매각하는 '불길한 징조'까지 겹쳐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삼환기업이 내년 상반기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는 총 1100억원이다. 삼환기업은 당장 오는 22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00억원을 상환해야 하고 내년 1월20일(500억원) 3월11일(300억원) 6월11일(200억원)에 줄줄이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회사채를 갚기 위해 차환 발행을 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비관적이다. 건설경기가 침체된 탓에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아서다.

 실제 삼환기업은 지난 1월20일에 만기 1년짜리 회사채 500억원, 단 1건을 발행하는데 그쳤다. 발행금리는 연 7.50%로 만기가 같은 동일한 신용등급 회사채의 평균금리(민간평가사 평균)인 5.79%보다 무려 1.71%포인트 높았다.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고금리 발행을 무릅쓴 것이다. 이 때문에 삼환기업은 지난 10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300억원의 경우 취약한 재무구조에도 내부 보유현금으로 갚는 고육책을 썼다.

 삼환기업의 차입금(3분기)은 총 6550억원이며 부동산 개발사업 자금으로 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우발채무는 2036억원이다. 삼환기업은 자금 마련을 위해 미분양아파트를 해소하고 서울 하왕십리와 대구 칠성동의 용지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진척을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삼환기업은 올해 서울고속도로 지분 매각을 통해 405억원을 마련했지만 해외공사 손실과 금융비용 증가로 3분기 말 5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열악한 재무상황을 반영, 한국신용평가는 삼환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내렸다. 동시에 하향 검토 대상에도 올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추가로 내릴 가능성을 남겨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노정량씨와 이세원씨는 각각 보유주식 3만8000주, 2만4800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노씨는 2007년 삼환기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특수관계인이다. 일각에선 추가 주가 하락에 앞서 차익 실현을 위한 목적이란 지적과 함께 그만큼 회사의 힘든 내부사정을 드러낸 증거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 증권사 신용분석 연구원은 "삼환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중 상당부분은 담보설정이 돼 있지만 담보인정비율(LTV) 이상 가격으로 매각에 성공하면 그 차액만큼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시간을 두고 자산 매각을 꾸준히 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시간이 많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 매각 몇 건이 성사단계에 있어 회사채 만기를 잘 넘길 수 있다"며 "일부 특수관계인의 지분 매각은 개인적인 판단일 뿐 저의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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