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건설사들이 '기업살리기'라는 당초 취지의 회생보다는 금융권의 채권회수 압박에 시달려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2011년 기준) 상위 150개 건설기업 가운데 2008년 이후 워크아웃 18개사, 법정관리 7개사 등 25개사가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사업 구조, 상시 종업원, 자산변동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금융기관들이 채권회수에는 적극적인 반면 신규사업 지원에는 인색해 기업 회생 제도의 근본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건설협회의 분석이다.
국내 건설계약액 가운데 구조조정중인 이들 25개사의 점유비중 역시 2008년 이후 급격히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당시 11.3%를 차지했던 이들 업체의 국내 건설계약액 비중은 2011년 4.6%에 그치는 등 무려 60% 가까이 축소됐다.
워크아웃 건설기업 역시 2008년 7.9%에서 2011년 3.9%로 50.6% 줄었으며 법정관리 업체는 같은 기간 3.3%에서 0.3%로 90.9%가 급감하는 등 절차 진행에 따른 사업위축이 훨씬 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시장의 경우 2008년 대비 2011년 국내 건설계약액 점유비중이 10.7%에서 3.4%로 3분의 2이상 축소돼 공공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특히 법정관리 업체는 거의 전적으로 공공공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공공공사 물량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경영정상화 기간단축을 위해선 신규 분양사업 등 민간시장 참여를 위한 채권단의 자금지원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들의 유형자산·재고자산도 2008년까지 증가하다가 2009년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워크아웃 업체는 2008년 3조2242억원에서 2011년 1조5829억원으로 50.9% 감소했고 같은 기간 법정관리업체는 6673억원에서 3628억원으로 4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협회는 이들 업체의 유형·재고자산이 사옥, 사업용 토지 등 영업활동과 직결되는 자산이어서 지속적인 감소는 장기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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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수도 대폭 감소했다. 2008년 말 1만7022명에 달했던 이들 25개사의 상시종업원수는 2011년 말 8474명으로 50.2% 줄었다. 절반 이상의 근로자들이 쫓겨난 셈이다.
이중 워크아웃 업체는 2011년 현재 6331명으로, 2008년 대비 46.9% 감소했고 법정관리 업체는 같은 기간 58.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강력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채권단이 수익성과 안정성이 우수한 우량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워크아웃 기업경영개선협약 당사자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시행사를 포함해 현재 비협약 부분인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도 협약에 포함되도록 해 협약의 실효성을 높일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권단간 떠넘기기를 막기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 추진 중인 채권은행과 PF대주단의 워크아웃 업체 자금지원 기준명시 등 경영정상화계획이행약정(MOU) 개선안을 조속히 완료,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