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지당 수천억대 문정동 미래업무용지 쪼개판다

필지당 수천억대 문정동 미래업무용지 쪼개판다

민동훈 기자
2012.07.08 14:32

SH공사, 특별계획구역 5개필지 분할매각 市에 공시 요청

↑서울시와 SH공사가 송파구 문정지구 미래형업무용지 전경 ⓒSH공사 제공
↑서울시와 SH공사가 송파구 문정지구 미래형업무용지 전경 ⓒSH공사 제공

서울시와 SH공사가 필지당 수천억에 달하는 송파구 문정동 미래형업무용지 5개 필지에 대해 각 필지를 2~4개로 쪼개 재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7조5000억원에 달하는 SH공사 부채를 줄이기 위해 문정지구 용지 매각이 필수적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분양가로 인해 토지매각이 어려움에 처하자 나온 궁여지책이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송파구 문정동 미래형업무용지 특별계획구역 5개 필지에 대해 획지분할선 등을 기준으로 쪼개 재매각하는 방안을 시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SH공사는 지난 6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공매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한 공매에서 유찰된 문정 미래형업무용지 특별계획구역 1,4,5블록과 앞서 유찰된 3,7블록 등 5개 필지의 재매각을 위해 최근 시에 토지사용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토지사용계획 변경의 주요 내용은 5개 필지 중 획지분할선에 따라 토지 분할이 가능한 특별계획구역 4,5,7블록 등 3개 필지가 대상이다. 이 가운데 4,5블록은 2개로, 7블록은 4개로 나눠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획지분할이 돼 있지 않은 나머지 1,3블록은 토지계획 변경을 통해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SH공사가 문정지구 미래형업무용지를 쪼개 매각하려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매입희망자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현재 문정 미래형업무용지 7개 필지 가운데 주인을 찾은 2,6블록을 제외한 나머지는 2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돼 선착순 수의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땅값은 3.3㎡당 2400만~2800만원선으로, 1개 필지를 분양 받기 위해선 최대 3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낙찰된 2,6블록은 각각 1만6357㎡와 1만7665㎡로, 유찰된 필지의 절반정도 규모였다는 점에서 1401억원과 1423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반면 이번에 유찰된 필지의 경우 조속한 매각을 위해 중도금 납부비율을 기존 60%에서 20%로 낮추고 잔금 납부기한도 늦추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음에도 주인을 찾는데 실패했다.

결국 토지를 현재 규모보다 줄일 경우 토지매수자의 부담을 줄여 매각작업도 원활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SH공사는 이같은 내용의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시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부채문제 해결과 문정지구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문정지구와 마찬가지로 수차례 매각에 실패한 마곡지구 5개 필지에 대해서도 10~12개 필지로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히면서 문정 미래형업무용지와 같은 대규모 토지의 매각이 쉽지 않다"며 "시장에서 매각 대상 상업용지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있어 획지분할선을 기준으로 쪼개 재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SH공사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토지이용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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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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