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 부진한 삼환기업, 은행 칼날 못피해

자산매각 부진한 삼환기업, 은행 칼날 못피해

전병윤 기자
2012.07.08 14:27

채권은행 신용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 올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매각을 추진하던 중견건설업체삼환기업이 끝내 은행들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채권은행들로부터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받은 결과 구조조정 대상 등급으로 분류되면서다. 삼환기업의 계열사인삼환까뮤(1,384원 0%)도 함께 부실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재무구조 개선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549곳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구조조정 대상 2개 시공사가 삼환기업과 삼환까뮤로 확인됐다.

삼환기업의 자금난 우려는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말 신용평가사들은 삼환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내렸다. 채무상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갚을 자금을 마련할 창구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평사들은 자산매각 지연에 따른 추가 등급 하락을 예고했고 삼환기업도 보유 부동산과 자산을 팔거나 유동화시켜 현금을 최대한 끌어모으는데 주력했다. 지난 2월 왕십리 민자역사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승소, 공사미수금과 지연이자로 260억원을 회수했고 나머지 57억원 대해선 3년간 분할해 받기로 했다.

이어 지분 5%를 보유한 '베트남 11-2광구 가스전'으로부터 얻을 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 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사업부지(1만2423㎡)와 중구 소공동 보유 토지(6000㎡) 매각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 27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산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환기업은 빠듯한 살림 속에 만기도래한 회사채를 모두 자체 자금으로만 조달해야 했을 만큼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삼환기업은 올들어 △1월 500억원 △3월 300억원 △6월 200억원의 회사채 상환을 내부 자금으로 갚았고 오는 10월27일에도 회사채 200억원 상환을 앞두고 있다.

삼환기업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연초 삼환까뮤로부터 150억원의 자금을 단기로 빌려 쓰기도 했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 등 소폭 흑자를 냈으나 올 1분기엔 영업손실 270억원, 당기순손실 322억원으로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삼환기업이 지분 49.64%를 보유, 최대주주로 있는 삼환까뮤 역시 실적 부담이 크다. 삼환까뮤는 지난해 영업손실 1328억원, 당기순손실 115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로 모회사인 삼환기업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삼환기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1773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로 돌아서는 등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에 압박을 받고 있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아직 금융권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결과를 확인한 뒤 향후 진행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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