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대상 포함에 ABS발행 중단…소공동 부지 매각도 차질
자산유동화와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2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하려던삼환기업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채권은행들로부터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받은 결과 구조조정 대상 등급으로 분류돼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지분 5%를 보유한 '베트남 11-2광구 가스전'의 향후 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자산유동화증권)를 이달 초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환기업이 최근 은행들로부터 부실기업으로 판정받자 ABS발행이 중단됐다.
당초 삼환기업은 가스전의 예상수익 5300만달러를 기초자산으로 한 ABS를 300억원 규모로 발행, 유동성 확보를 추진해 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ABS 상품구조를 짜기 위해 법률적인 검토를 진행하던 중 삼환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삼환기업의 ABS 발행을) 포기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발행하더라도 투자자 모집이 불가능한데다 만기나 신용위험 발생시 ABS를 되사줄 매입약정도 맺어야 하지만 이를 맡아줄 금융회사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보유 부동산 매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약 6000㎡ 규모의 해당 부지는 웨스틴조선호텔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삼환기업은 이 부지를 매각, 19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이 역시 시장에서는 매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부지의 가치가 낮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해당 부지를 담보로 65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더구나 회사채 투자자들의 동의없이는 매각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당시 담보부 회사채 발행금액을 감정가의 50% 수준으로 책정했던 걸 감안하면 매각 예상금액을 1900억원으로 책정한 것도 지나치게 높게 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삼환기업은 현재로선 ABS와 부지매각 등을 통해 22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려던 계획을 수정하거나 당분간 중단해야 될 상황에 놓였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정작 해당 기업에게는 구조조정 대상 여부를 알려주지 않고 먼저 발표만 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문제가 많다"며 "앞으로의 일정은 진행사항을 보고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