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지구' 용적률 높여 일반분양 늘린다

'항동지구' 용적률 높여 일반분양 늘린다

민동훈 기자
2012.09.10 06:15

- 1891→2150가구 관측…"중소형 위주 구성될 것"

- 서울시·SH 사업계획 변경협의 '수익률 2%' 기대

 서울 구로구 항동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용적률 상향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을 확대하고 일부 토지의 민간매각이 가능하도록 용도를 변경하는 등 기존 개발계획을 대폭 수정한다.

 이렇게 사업성을 높여 행정안전부의 공사채 발행 승인기준을 충족하는 한편 개발계획 변경에 맞춰 토지 등에 대한 보상시점도 내년 상반기에서 1년가량 늦춰 재정부담도 줄인다는 복안이다. 이른바 '이종수식(式) SH공사 사업재조정'이 시작된 것.

[참고:"서울시 임대공급 비상…SH공사, LH式 사업재조정]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항동지구 사업비 조달용 공사채 발행을 위해 시와 SH공사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계획 변경협의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시와 SH공사는 우선 항동지구의 용적률을 상향, 일반분양주택을 늘리기로 했다.

 구로구 항동 일대 7개 단지에 걸쳐 있는 항동지구는 당초 4192가구로 계획됐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임대주택을 60%가량 늘렸다. 이로 인해 일반분양주택은 2153가구에서 1891가구로 줄어든 반면 임대주택은 2039가구에서 3209가구로 늘어나 전체 주택이 5100가구로 몸집이 커졌다.

 주택공급계획상 항동지구의 법적상한 용적률은 주택용지의 경우 200~220%지만 기존 사업계획에서는 161~212%를 적용했다. 단지별로 8~39%포인트 정도 용적률에 여유가 있다. 시와 SH공사는 용적률을 법적상한까지 끌어올려 늘어나는 연면적 부분을 일반분양물량으로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1891가구였던 일반분양주택은 당초 수준인 2150가구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택공급계획 변경은 별도 심의없이 시와 SH공사의 합의만으로도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가 요구하는 공사채 발행기준인 '수익률 연 2%'를 맞추기 위해선 용적률 상향을 통한 분양주택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분양주택은 주택시장을 고려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SH공사는 항동지구 부지 조성과 주택 건설에 민간기업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SH공사가 50% 이상 출자해 택지를 조성하고 보금자리주택 건설은 민간건설사가 SH공사로부터 용지를 제공받아 건설, 분양이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월 보금자리주택사업에 민간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토지비용 부담과 미분양, 인·허가 리스크 등이 적다는 점에서 민간건설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와 SH공사는 항동지구 일부 아파트용지와 근린상업용지의 민간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이 방안들이 실현되면 2000억원 이상 수익성 개선효과가 가능해 행안부의 공사채 발행기준인 '수익률 연 2%'도 맞출 수 있다.

 양측은 항동지구 보상시점을 당초 내년 상반기에서 1년 뒤로 늦추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이 부채감축을 위해 사업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항동지구 계획수정으로 공사채 발행시기가 늦어지는 현실적인 이유도 고려했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항동지구 계획 변경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사채 발행 등 SH공사의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시가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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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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