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없는 한화, 이라크 100억弗 추가수주 물거품되나

김회장없는 한화, 이라크 100억弗 추가수주 물거품되나

민동훈 기자
2012.11.14 18:49

한화건설 이라크 2차 전후복구 사업 수주 차질…"김회장 조속한 경영복귀 아쉬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누리카밀 알 말리키 총리와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 추가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한화건설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누리카밀 알 말리키 총리와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 추가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한화건설 제공

지난 8월 법정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의 경영공백으로 한화건설이 2,3단계 이라크 추가 공사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이라크에서 8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했지만, 이를 진두지휘했던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계속되자 현지 발주처 등에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당장 한화건설의 해외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김현중 부회장이 이라크를 오가며 현지 관료들을 만나며 불안감을 달래고 있지만, 김 회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한화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8월 김 회장이 법정구속되자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현장을 챙기고 있다.

김 부회장은 수시로 한국과 이라크를 오가며 누리카밀 알 말리키 총리 등 현지 관료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지만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점차 한계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우려다.

이와 관련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이 해외건설 전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의 수주를 위해 100여명의 이라크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었기에 이라크 수주가 가능했다"며 "김 회장의 조속한 경영복귀가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김 회장이 법정 구속된 이후 선수금 지급을 미루는 등 불안감을 직·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이 과정에서 국토해양부가 이라크 정부측에 권도엽 장관 명의로 "김 회장 공백에 따른 위험성이 없다"는 내용의 친필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 ⓒ뉴스1=박세연 기자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 ⓒ뉴스1=박세연 기자

현재 이라크 관료들은 김 회장과 직접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었다는 점에서 사업파트너를 잃었다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물론 김 부회장이 백방으로 뛰고는 있지만 중동 정서상 오너인 김 회장에 대한 남달랐던 신뢰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의 경우 이라크 정부가 분양을 책임지고 국영은행이 공사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겠다고 할 정도로 한화그룹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며 "김 회장이 이라크 정부 고위 관계자와 실무적인 협의를 이어오며 만들어낸 자산은 한화건설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자산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특히 한화그룹이 추진해 온 이라크 2차 신도시 건설, 비스마야 발전소 민자사업, 정유 플랜트 건설, 군사시설 현대화 등도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전후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100만가구 국민주택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화건설이 이라크 신도시에 짓는 10만가구 주택 건설공사도 이 사업의 한 부분일 뿐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라크 총리와 이 문제로 협의를 진행하다가 법정구속된 이후 전혀 진전이 없다"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한-이라크 협력관계가 벌어지는 틈을 타 중국과 터키 등 경쟁국 건설사들이 시장을 먼저 선점해 버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