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가계자산 평균 밑돌아"

"수도권 아파트값, 가계자산 평균 밑돌아"

전병윤 기자
2013.01.17 11:00

집값 떨어지고 금융상품 관심 높아진 결과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해당 지역 거주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계자산 평균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 추세와 맞물려 저금리 시대로 인해 금융상품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7일 부동산114가 아파트 매매가와 통계청의 가계금융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12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억6537만원, 수도권 가계의 평균 자산은 3억9960만원으로 조사됐다.

가계자산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보다 3423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3억8682만원으로 수도권 가계의 평균자산 3억6848만원보다 1834만원 높았고 2011년에는 아파트(3억8255만원)와 가계자산(3억8045만원)이 엇비슷했다.

수도권의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값을 가계자산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부동산 시장 불황과 저금리 구조는 실물보다 금융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늘리고 있다.

2010년 대비 2012년 수도권 가계의 자산별 변동을 보면 금융자산이 35.7% 상승했다. 그러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실물자산은 1.7% 상승에 그쳤다. 금융자산의 높은 상승에도 실물자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전체 자산액은 8.4% 올라 부채 12.3%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최성헌 부동산114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면서 부동산 보다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여 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했다"며 "또한 금융자산을 통한 부의 축적은 2011년보다 2012년에 더 크게 증가해 금융자산의 선호도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가처분소득(소득에서 세금을 제외한) 대비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매수세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가계의 연간 가처분소득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중간값 기준)은 2010년 9.74배였으나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8.54배로 하락했다. 2010년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3284만원에서 2012년 3749만원으로 464만원 늘었으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약 2000만원 내려갔다.

최 연구원은 "여전히 소득에만 의존해 아파트를 매수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장기간 아파트가격하락을 겪은 탓에 수요자들의 매수심리 위축과 부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꺼리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수요자들이 아파트 매수에 적극성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침체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무리한 투자보다 가격 변동성이 적고 현금 확보 중심의 보수적인 가계자산 운영이 강화되고 있다"며 "가계의 자산 축적의 전략이 부동산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어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른 회복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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