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롯데건설과 합의… 市외부전문가 "구조적 문제없지만 한두달 진단해야"
서울 송파구 잠실에 123층 규모로 지어지는 '롯데월드타워'의 메가기둥에 11개 균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서울시의 외부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는 없지만 정밀진단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서울시도 롯데건설과 합의,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할 방침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수권 동양미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강석빈 석산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소장, 김명준 태경마루건축 대표 등으로 구성된 외부전문가 3명은 전날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 구조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구조적인 문제는 없으며 공사를 중단할 필요도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대한건축학회 등 외부 공인 기관에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강석빈 소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9층 기둥 코너부분에 균열이 발생했는데 이는 철판 부분을 용접하면서 열이 콘크리트에 전달돼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기둥 밑 등을 보면 건물 붕괴에 영향을 끼칠만한 사항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 소장은 "동일한 작업이 70층 쯤에서 한번 더 이뤄지는데 이번에 정밀진단으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강대책을 마련해야 예방할 수 있다"며 "시공 품질관리 차원에서 정밀진단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김명준 대표도 "균열된 곳은 피복 부분이고 위험요인은 없었다"면서도 "정밀안전진단을 통한 원인규명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육안으로 관찰한 점검으로 문제가 없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면서 "정밀진단은 개인이 아닌 콘크리트 재료전문가, 고강도 콘크리트 전문가, 두바이 건축 유경험자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검증된 의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 전문가는 모두 정밀진단시 공사를 중단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밀진단 기간은 한두달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연기 한국강구조학회 소장도 "전체 안전성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나 보수공사를 할 때 내력 확보 가능한 충진제를 써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지난 4일 오후 균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감리단(한미글로벌), 서울대 박홍근 교수, CM(건설사업관리)사,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구조 기술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검증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메가기둥의 균열 원인은 용접열에 의한 표면 균열로 구조적 안정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홍근 서울대 교수는 현장 조사후 코아 샘플을 확인한 결과 "콘크리트 균열은 콘크리트의 재료강도, 설계, 시공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라기 보다 강재를 용접할 때 발생하는 용접열에 의한 것"이라며 "콘크리트 기둥의 표면 일부에 국부적인 균열이 발생했지만 메가기둥의 구조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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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를 맡고 있는 추헌필 한미글로벌 감리단장도 "문제의 콘크리트 균열은 용접열에 의한 균열로 판단된다"면서 구조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민간업체보다는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대한건축학회가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며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공사 중단여부나 행정처분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