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울시의 염창동 '염장 지르기'

[기자수첩]서울시의 염창동 '염장 지르기'

김유경 기자
2013.02.21 06:15

 서울시가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동육아 지원에 나섰다. 국공립어린이집 100곳 확충, 공동육아 마을공동체 6억원 지원, 공동육아를 위한 협동조합 임대주택 마련 등 지원내용도 다양하다.

 그런데 강서구 염창동 한 아파트의 맞벌이부부들은 "염장 지른다"는 반응이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3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공동육아협동조합 임대주택이 들어설 가양동 공영주차장에 '분노한다 탁상행정. 요구한다 주민소통!'이란 플래카드를 걸어놨다.

 염창동 주민들이 가양동 임대주택 건립에 뿔이 난 사연은 이렇다. 이 아파트 관계자에 따르면 주민의 절반이 어린아이가 있는 맞벌이부부임에도 염창동에는 유치원이 단 하나도 없어 공립유치원 설립이 절실했다.

 마침 아파트 바로 옆에는 시유지인 가양동 공영주차장이 있다. 이 곳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쓰레기 무단투척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곳에 공립유치원을 세워 2가지 민원을 한 번에 해결해달라는 게 주민들의 요청이었다.

 하지만 공립유치원 설립을 요청할 때마다 주민들은 공영주차장이어서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오히려 시는 주민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갑자기 공동육아협동조합 임대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염창동 아파트 한 주민은 "임대주택 설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유치원 설립 요청을 묵살당했다는 점에서 마음이 상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주민들이 유치원 설립 등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어 임대주택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나름의 일리는 있다.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문제는 '불통'이다. 임대주택 8만가구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다.

 주민들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면 이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소통전문가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일이다. 주민설명회에서 시의 입장만 전달하는 것은 이미 마음이 상한 주민들의 염장만 더 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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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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